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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전문가칼럼] 아스타나 엑스포, 그 속에 숨은 주역 ‘한국’

  • 작성자 우지수
  • 등록일 2017.11.13

아스타나 엑스포, 그 속에 숨은 주역 ‘한국’

 

우지수 중앙아시아지역전문가/ 시공테크 해외전시설계팀



아스타나 엑스포에 대한 평가

2017년 9월 10일, 아스타나 엑스포의 숨가빴던 3달간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아스타나 엑스포에 대한 평가는 예상했던 것보다 대내외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Bureau of International Exposition) 빈센트 로세르탈레스(Vicente G. Loscertales) 사무총장은 아스타나 엑스포를 ‘대성공’이라고 평했고, 카자흐스탄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yev) 역시, ‘엑스포는 성공적이었으며 독립이후 카자흐스탄이 이루어낸 훌륭한 업적 중 하나’라 평가했다.
아스타나 엑스포 측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엑스포 하루 방문객 수는 4천~5천명에 달하고, 6월부터 9월까지 3달간 약 4백만 명이 엑스포를 관람했다고 한다. 그 중 53명의 국제 지도자들을 포함한 50만 명은 180여개 국가에서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사람들로, 관람객 6명 중 1명은 외국인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4백만 관람객이라는 기록은 엑스포 개관 전에 관계자들이 예상한 2백만 명에 비해 2배나 많은 수치이다.
아스타나 엑스포 위원장인 알리쉐르 피르메토브(Alisher Pirmetov)는 관람객의 수는 아스타나 엑스포 성공 지표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미 관광 수익, 5만 여개의 일자리 창출, 26억 회에 달하는 세계 언론의 보도, 기술 발전,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으며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700억 텡게(KZT)가 넘는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스타나 엑스포는 앞으로로 카자흐스탄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 분야에 가치로 산정할 수 없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 확신했다.
엑스포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던 일부 정치인, 언론인, 국민들 또한, 카자흐스탄이 다양한 국가와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고 투자를 유치하는데 엑스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개발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다.


[9월 10일 아스타나 엑스포 폐막식 모습 ⓒ우지수]

아스타나 엑스포와 한국

아스타나 엑스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의 이면을 살펴보면, 그 어떤 국가보다 ‘한국’과의 협력이 큰 빛을 발휘했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개막 수개월 전부터 엑스포 현장에서는 ‘한국인’이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아스타나 엑스포의 주제1관, 주제2관, 7개의 관을 포함하는 공동관, 한국관의 설계를 맡게 되면서 2016년부터 아스타나에 지사 규모를 확장했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서 아스타나에 상주한 자사와 협력사의 한국인 인력만도 500여 명이 훌쩍 넘었고 양국을 오가며 참여한 인력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난다. 이렇게 많은 한국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져 아스타나 엑스포는 다음과 같이각 관(Pavilion) 별 전시를 통해 인류의 공동 과제인 ‘미래 에너지(Future Energy)’를 논하고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이미지와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주제관은 2014년 겨울 카자흐스탄 해외공모에 참여해 당선되면서 가장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한 전시관으로 주제1관과 주제2관 총 2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면적만도 각각 4,334m2와 4729.43m2로 약 2700평을 넘는 공간이다. 2개의 관은 , 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즉 지구에 존재하는 에너지자원과 환경에 대해 이해하고 새로운 에너지원(신재생 에너지)을 이용한 미래의 에너지 생활(스마트시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주제1관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은 바로 키네틱 태양(Kinetic Sculpture)인 ‘Origin of Energy'로 태초 에너지의 원천인 태양에너지와 카자흐스탄의 대자연의 조화를 보여주는 전시 아이템이다. 주제2관에서는 라이더를 타고 다니면서 에너지 불평등의 문제와 개인의 역할을 강조하는 전시 내용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전시 내용과 다양한 전시매체에 큰 호감을 가졌지만 라이더를 타는 그 자체를 매우 즐거워했다

 
[주제1관의 Origin of Energy ⓒ우지수] [주제2관의 라이더 체험 전시 ⓒ우지수]


2016년 2월부터 준비를 시작한 공동관은 다른 전시관들과는 목적과 성격이 다른 조금 특별한 전시관이다. 공동관은 자력으로 개별 국가관을 개관하기 어려운 저개발국이나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기구를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가 51개국 및 17개 국제기구(총 78개 국가 및 기구)를 위해 홍보공간과 전시연출 금액을 모두 지원했다. 국제기구플라자, 라틴아메리카플라자, 카리브플라자, 아프리카플라자 퍼시픽플라자, 실크웨이플라자를 의미하는 6플라자와 이집트관 총 7개의 관으로 구성되며 각 관은 다양한 국가들이 부스 전시 형태로 자신들의 전통, 사회문화, 미래에너지 등을 소개한다. 7개의 관이 모두 큰 호응을 얻었지만, 그 중 각 국가의 개성이 강하고 화려한 라틴아메리카플라자 와 아프리카플라자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라틴아메리카 플라자 내부 전시 모습 ⓒ우지수] [아프리카 플라자 내부 전시 모습 ⓒ우지수]

 2017 아스타나 엑스포 어워즈에서 전시 디자인 부문 동상에 빛나는 한국관은 2016년 5월 코트라의 공모에 당선되면서 아스타나 엑스포에 합류하게 되었다. 한국관은 <미래 에너지로 여는 스마트 라이프(Future Energy, Smart Life)>라는 주제로 한국의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술과 그 미래의 모습을 라이브 드로잉, 복합 퍼포먼스 쇼, 증강현실 등을 선보였다. 30분에 걸친 전시는 모든 회차 매진 사례를 이루며 55만 관람객을 유치해 아스타나 엑스포 최고의 인기관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복합 퍼포먼스 쇼, Future Energy, Smart Life ⓒ우지수]

상생의 미래

아스타나 엑스포의 93일간 대장정이 막을 내린 후, 엑스포 측은 주제1관 및 주제2관의 존치를 제안하며 상설전시화를 제안했고 현재 자사와 포스트엑스포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엑스포 효과는 비단 전시사업 분야뿐 아니라 한국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본격적으로 아스타나 엑스포를 준비한 올해 1~8월 교역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7.1% 로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 9월 15일~16일에는 한국문화를 알리는 한국문화관광대전이, 9월 27일에는 아스타나 도시 중심에 한국과의 우호를 다지기 위한 한국 정원 ‘우호의 숲’이 조성됐다. 이뿐만 아니라 의료, 무역, 교육, 에너지, 관광 등의 분야에서 MOU 체결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의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발달된 기술을 전달하고 서로 긴밀한 교류를 통해 이해 및 우호 증진할 것이라 기대되며 이로써 카자흐스탄은 한국과 무역, 문화교류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큰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좋은 기류를 오래 이어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협력하는 상생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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