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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전문가칼럼] 한국-투르크메니스탄 간 교류‧협력의 증진 과제

  • 작성자 박영민
  • 등록일 2018.10.22


한국
-투르크메니스탄 간 교류협력의 증진 과제


Park, Young min
Daejin University Professor)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199227일 국교를 맺어 올해로 26년째를 맞았다. 그리 짧지 않은 시간이며, 한국과 중국이 1992824일 수교했으니 중국과 비교해 6개월이나 빠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에게 투르크메니스탄은 카스피해 인근에 있는 낙타(camel)와 말(horse)의 나라, 그리고 카라쿰 사막 한 가운데 불타고 있는 지옥의 문’, 그리고 세계 4위의 천연가스 생산국 정도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따지고 보면,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서로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민족 간의 상호 연계된 사실이 드러난다. 바로 을 중심으로 한 통치체제라는 점에서 그렇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민족 영웅이자 전설적 원조는 오구즈 칸(Oğuz Kağan)이다. 한국의 경우,삼국유사(三國遺事)에 기록된 것처럼 4세기 경 신라 제17대 내물(奈勿)에서 22대 지증(智證)까지 왕을 마립간이라 칭하였다.삼국사기에 기록된 고구려어 가한(可汗)’ 이라는 칭호가 2000년 전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라의 ‘-이나 고구려의 ‘-은 공히 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고대 한국의 선조들도 중심의 정치체제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민족은 분명 고대사에서 동일한 역사적 맥락을 가지고 있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관계는 수교 이후 꾸준히 발전해 왔으며, 양국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 이를 교류와 협력의 차원에서 살펴보자. ‘교류는 교육, 문화, 관광과 같은 사람들의 왕래를 의미하고, ‘협력은 무역, 투자, 노동과 기술, 그리고 자본의 이전과 같은 경제적 관계를 의미한다. 양국 간 가장 이상적인 교류 협력은 윈윈(win-win)하는 것이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의 발전 경험과 경제적 역량,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의 풍부한 자원과 경제적 잠재력이 상호 협력의 기반이 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연평균 10%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이 기록하고 있다. 양국은 기본적으로 윈윈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관계는 양국 정부 간에 맺어진 호혜적 동반자 관계가 민간 분야의 협력 확대로 발전한 이상적인 모델이다. 우선, 정부 간 관계는 3단계로 나눠볼 수 있겠다. 1단계는 1992년 수교한 이후부터 2007년까지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양국 관계는 상호 대사관을 개설했지만 이렇다 할 교류 협력은 갖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2단계는 2008년부터 2013년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양국 관계는 활발하게 전개됐다. 20082월 구르반굴리 무함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w)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활발한 교류 협력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3단계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인데, “양국 관계의 도약기라고 할 수 있다. 2014년과 2015년 양국 정상회담이 열렸고, 20154과학기술협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등 정부 간 협약들이 이뤄졌다.

민간 교류·협력은 정부 간 관계의 진전에 따라 보다 활발해 졌다. 2007LG상사가 아슈하바트(Ashkhabad)에 지사를 설치하여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양국의 민간 교류는 매우 다양하게 이뤄졌다. 또한 2008Azadi Turkmen National Institute of World Languages에 한국어과가 설치되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교류기반이 마련되었다.

2008년에는 제1차 한국-투르크메니스탄 공동협력위원회가 서울에서 열려 협력 강화를 위한 대화가 제도화 되었다. 2014년 한국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시인인 막툼쿨리 프라기(Makhtumkuli Pragi)의 시집이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며, 구르반굴리 무함메도프 대통령의 저서(“투르크메니스탄은 위대한 실크로드의 심장”)가 한국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2016년 들어 양국 교류는 지방정부 차원으로 확대되었다. 주 투르크메니스탄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한국 주간행사에 포천시립민속예술단이 아슈하바트를 방문하여 공연을 하면서 부터이다. 2017년에는 아슈하바트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 실내무도대회에 한국 팀이 참가하여 종합 7위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양국 교류는 문화, 스포츠 분야 등에서 다차원적으로 이뤄지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의 협력 영역도 교통, 금융, 보건 등 다변화하는 추세에 있다.

한편, 한국-투르크메니스탄 간 지속 가능한 교류협력을 위해서는 몇 가지 어젠다가 요구된다. 우선 교류 부문이다. 양국의 정부 간 관계는 양국 의회교류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 국회에는 총 111개 국가 의회와 의원친선협회가 구성돼 있으나 한-투 의원친선협회의 활동은 다른 의원친선협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발한 교류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투 의회 간 의원외교가 활성화 되면 양국 간 협력의 제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은 1992년 지방자치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이래 지방정부의 역할과 기능이 확대되어 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중앙정부의 기능을 지방정부에 대폭 이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양국 간 교류 협력을 중앙을 넘어 지방 교류로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국가 간 교류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학생 파견이다. 투르크메니스탄 학생들의 한국 유학은 20141명에서 201745명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그런데, 아쉬운 부분은 유학생의 전공 영역이 주로 인문사회과학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학생들의 전공분야를 이공계, 의생명, 예술 및 체육 분야로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협력을 위한 어젠다이다.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력분야를 보다 확대해 나가야 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2010-2030 사회·경제 국가발전계획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인프라스트럭처(에너지, 건설), 교통, 물류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양국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들 세 가지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점차 공항, 항만, 도로 등 다양한 SOC분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다음과 같은 새로운 협력 어젠다를 발굴해 나간다면 양국 간의 협력은 보다 다양성을 띠게 될 것이다. 현재 한국은 선진적 ICT산업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IoT(사물인터넷)을 포함한 ICT산업, 바이오산업 등 첨단산업 부문에서의 협력을 구상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과 협력하는 것은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좋은 분야가 될 것이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언어문화적으로 많은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최근 경제적으로도 협력관계가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의지는 큰 자산이 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한 현대 엔지니어링은 3조원이 넘는 현대엔지니어링 최대 단일 프로젝트를 무려 4개월이나 앞당겨 준공하였다.

그런데 협력 관계의 증진은 교류의 증진과 균형을 이룰 때 더욱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다. 현재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간의 교류는 협력에 비해 취약한 측면을 보이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잠재력 있는 학생들이 한국에서 다양하고 많은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한국 학생들의 투르크메니스탄 유학과 방문이 활발히 추진될 필요가 있다. 학생 교류는 전문 연구자의 교류로 확대되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학생 및 전문 연구자 간 교류와 공동연구가 추진됨으로써 양국 관계가 더욱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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