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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독립 27주년을 맞이한 카자흐스탄 도약은 계속되다

  • 작성자 오상호
  • 등록일 2019.01.11


독립 27주년을 맞이한 카자흐스탄,
도약은 계속되다


오상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원


유라시아 대륙 물류 운송의 거점이자 국제 사회에서 비핵화의 모범적 사례, 다민족이 충돌 없이 공존하는 국가, 그리고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 중에서 이른 바 가장 잘 사는 나라. 이러한 수식어는 우리들에게 모두 오늘날의 카자흐스탄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자연스러운 말들로 인식된다.

이렇게 소비에트 체제와 같은 외부 세력의 영향으로 인해 카자흐 민족의 역사와 그 가치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신생독립국이 된 지 27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카자흐스탄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미 많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체계적인 국가 발전전략을 통한 경제적 성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이룩해나가면서 향후 짧게는 독립 30주년을, 길게는 2050년도까지 자국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카자흐스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2050년도까지 30년 정도가 남은 걸 보면, 카자흐스탄은 벌써 부지런히 절반의 문턱까지 달려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지난 1991, 카자흐스탄 역시 다른 신생독립국들과 마찬가지로 국가정체성이라는 부분에서 이념적 공백을,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과도기의 난제들을 경험했지만,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보다 발 빠른 경제 개방 정책과 전략적 외교를 추진해왔다. 이와 같은 경제적 발전을 통한 사회적 안정의 성장 패러다임은 2000년도를 전후 하여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고, 이후 러시아 경제위기나 국제유가 하락 등의 원인으로 성장이 주춤할 때가 있었지만 지속적인 경제 다변화와 인적 자원 양성으로 이를 꾸준히 보완해왔다.

특히 외교적인 측면에서, 핵 실험장 폐쇄 및 핵무기 자진 포기의 국가 정책적 신념과 국민들의 비핵화 의지는 국제 사회에서 카자흐스탄의 위상을 한 층 높여주었다고 볼 수 있으며, 향후 국제기구에서 활동함에 있어 지도력을 더욱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카자흐스탄이 2010년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의장국 수임과 함께 2017년부터 2년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는 것으로 이어져,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로서의 독자적인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기도 했다. 특히 2017년 아스타나 엑스포에서 카자흐스탄은 미래 에너지라는 주제 아래,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세계 기후변화 문제와 환경 보호, 그리고 녹색 기술개발 방안을 모색하면서 중앙아시아 역내 안보와 사회적 문제 해결에만 국한되지 않고 초지역적인 공간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맥락은 오늘날 카자흐스탄이 활동하고 있는 다수의 국제기구에서 향후 전 세계 차원에서의 안보 혹은 경제, 사회적 사안들에 대해 유라시아 지역 국가 구성원 간의 공유를 통한 원활한 소통을 연결해줄 수 있는 중요한 주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한편 2018년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20주년을 맞이했던 만큼, 엑스포 시설을 기반으로 하여 국제 녹색기술센터나 국제 IT 스타트업인 아스타나 허브 등을 설립하면서 녹색 경제개발 프로젝트 및 청년 비즈니스 부문에 있어서도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 양상은 독립 이후 역동적인 환경 속에서 신속한 현대화를 이룩한 경험을 발판으로 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당국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데, 이는 2050년까지 세계 30위권 내 선진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가발전 로드맵의 진행 과정이기도 하다.

아울러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 해 10, 국가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서 다시 한 번 교육부문 정책에 대해 강조한 바 있었다. 특히 교육을 포함해 과학, 복지 부문에 대한 지원을 국내총생산량 기준 10%까지 할당하겠다고 언급했으며,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해외 우수 교육기관에서 수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따라서 모국어인 카자흐어를 비롯해 러시아어, 영어 교육 과정의 보완과 함께 컴퓨터 활용에 관련한 정보통신 교육이 2019년부터 강화될 전망이다. 교육부문에 대한 지원 이외에도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통신비용 인하, 교통안전 기반시설 구축, 알마티 대기 오염 문제 해결 등 카자흐스탄 정부는 다가올 독립 28주년을 대비해서도 분주하게 준비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독립 27주년은 2050년도 국가발전 계획에 있어서 중간까지 달려온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우리 한국과 수교한 지는 26주년을 맞이했고 이러한 상호관계 구축 기간에 있어 중간이라는 것은 없고 끝도 없다. 그만큼 양국의 미래는 아직도 많은 기회가 있고 교류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미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사회문화, 정치, 경제 부문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8년에는 총 30억 달러의 무역 규모를 보여주었다.

다가온 2019년에도 카자흐스탄은 한국과 사회 복지 제도의 모범적 사례들을 공유하고, 정보통신 기술 분야의 소통을 더욱 활발하게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신북방경제권역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에서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이른바 신흥국가들로 구성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의 정책 개발에 카자흐스탄이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근래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 사안과 관련하여, 카자흐스탄은 한반도의 평화적 대화와 발전을 모색함에 있어 많은 시사점을 안겨줄 것이다. 끝으로 오늘날 선진 국가들이 지향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과 관련해서는 양국 청년들의 사회적 활동이나 청년 비즈니스 분야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이는 최근 중앙아시아 역내 고려인 청년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와 같은 초국가 공간에서의 민족적 교류가 한국과 카자흐스탄 관계의 그 연결고리를 더욱 견고하게 해주는 데에 바람직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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