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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우즈베크어 문자 변화 조짐

  • 작성자 연상흠
  • 등록일 2018.12.14

우즈베크어 문자 변화 조짐


연상흠(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학과)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21년까지 라틴 문자 표기로의 우즈베크어에 대한 완전한 문자 개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실 우즈베키스탄의 라틴 문자로의 문자 개혁은 새롭거나 놀랍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되는 점은 라틴 문자로의 완전한문자 개혁이라는데에 있다.” - [전문가칼럼_연상흠] 우즈베키스탄, 2021년부터 우즈베크 라틴 문자 사용.

지난 칼럼에 이어서 우즈베키스탄의 라틴 문자 사용에 대한 후속 칼럼을 작성하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는 지난 칼럼에서의 개인적인 의견이 틀렸기에 이를 바로잡기 위함이며 둘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새로이 도입할 수도 있는, 새로운 문자에 대한 소개라 할 수 있겠다.

우선 첫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틀렸다는 것이다. 이전 칼럼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라틴 문자로의 문자 개혁은 새롭거나 놀랍지 않다고 이야기하였으나 이는 성급한 일반화였으며, 현재 새롭거나 놀랄만한 논의들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는 문자 개혁이라 하여 단순히 키릴 문자에서 라틴 문자 사용에 대한 개혁 즉, 라틴 문자로의 문자 개혁이 있었지만 실상은 아직도 키릴 문자로 된 우즈베크어를 사용하고 있기에 이를 바로잡고 라틴 문자로만 된 우즈베크어를 사용하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던 것이 이전 우즈베키스탄의 행보를 따지자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 않을까 싶다. 199392일에 제정된 라틴 표기법에 근거한 우즈베크 문자 실행 관련” (“Lotin yozuviga asoslangan ozbek alifbosini joriy etish to‘g‘risida”) 법령과이에해당하는단계별시행을통해20059 1이전에완전히문자개혁을완료할있도록계획했던것이크게성공을거두지못한, 같은투르크어권나라들우즈베키스탄내에서그나마문자개혁에성공했다고평가받는터키, 아제르바이잔그리고투르크메니스탄에비해우즈베키스탄은현재도키릴문자사용이빈번한, 라틴문자사용관련하여이루어졌던세미나, 포럼들이중구난방식이었던등을이유로있겠다. 따라서필자는우즈베키스탄 총리 압둘라 아리포브(Abdulla Aripov)의 지난 발표가 단순히 현재는 라틴 표기법에 근거한 우즈베크어의 활용이 대중적이지 못하니, 혹은 아직까지도 키릴 문자의 사용이 빈번하니 이를 제재하여 라틴 표기법에 근거한 ona tili(국어)를 사용하자라는 의미로 해석했다.그럴법한것이 200591이전에완전히문자개혁이완료됐었어야했으나, 실용적인혹은자국민들이받아들이지않았던여러문제점들을생각하자면, 우선성급히해결해야문제들최우선적인것이라틴표기법에근거한우즈베크어사용의대중화인것은당연한이치이다. 하지만현재우즈베키스탄내에서는이전과는다른, 저질렀던과오를걷지않기위한보다구체적이며실현가능한이야기들이쏟아져나오고있다.

둘째로넘어가기에앞서위에언급한새롭거나놀랄만한논의들에대해간추려이야기하자면단순히이전과같이, 이제이상키릴문자사용을하지않고라틴표기법에근거한우즈베크어만을사용하겠다는것을넘어서새로운문자를도입혹은만들겠다는것이다. 이는달리말하자면단순히, 키릴문자가아닌라틴문자로우즈베크어표기에대한권장이아닌, 우즈베크언어사에서문자변화에대한마침표를찍음과동시에새로운시작을앞두고있다고까지평가할있겠다. 사실우즈베키스탄에서는표기법과함께음운현상에서나타나는우즈베크어의문제점등에관련한논의들이꾸준히이루어지고있었던것은사실이다. 하지만이처럼구체적으로새로운문자도입등과같이실질적논의들은우즈베키스탄정부의2021년까지 라틴 문자 표기로의 우즈베크어에 대한 완전한 문자 개혁계획 발표와 함께 우즈베크 언어 문학 대학교(Alisher Navoiy nomidagi Toshkent davlat oʻzbek tili va adabiyoti universiteti)를 중심으로 한 사업단 구성을 통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우즈베크 언어 문학 대학교의 총장인 Shuhrat Sirojiddinov(, 우즈베키스탄 국립대학교 총장)가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통용되는 우즈베크어, 정보화 시대에 뒤처진 우즈베크어, 인터넷상, 광고판, 대중매체에 나타나는 우즈베크어 등 전반적으로의 문제점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1929년까지 쓰인 아랍 문자 표기의 우즈베크어, 1929-1940년도까지의 라틴 문자 표기의 우즈베크어, 1940-1992년도까지 혹은 현재까지도 쓰고 있는 키릴 문자 표기의 우즈베크어, 1992년도부터 라틴 문자 표기의 현 우즈베크어에 대한 종착점을 제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95년도부터 23년 동안 우리는 왜 아직도 키릴 문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소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에는 한계점이 있었으며, 오랫동안 구소련의 시스템으로 교육이 이루어졌으며 자료들의 부족 또한 큰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한 국가들 중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의 문자 개혁을 예로 들며 성공한 부분에 있어서는 받아들이며 노하우와 문제점들 역시 배우겠다고 했다. 그러한 와중에 외래어의 도입에 따라 발생한 아제르바이잔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며 상표명 코카콜라를 예시로 들기도 하였다. 아제르바이잔어에서 문자 c는 발음 기호상 [ʤ]의 소리를 나타내는데, 상표명 ‘coca-cola’를 봤을 때 커카-컬라가 아닌 저자-절라로 잘못 읽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기업을 누가 그렇게 읽느냐며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Samsung’삼숭’, ‘Hyundai’히윤다이라고 대부분 읽으며, 발음하는 것을 많이 들어 본 필자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며 자연히 수긍하게 됐다.

위에언급했듯이, 새로운문자에대한소개로넘어가자면현재가장바뀔수도있는, 새로운문자로이전문자를대체할수도있는문자는크게가지로있는데이는아래표와같다.


논의가이루어지고있는개의문자Oo‘, Gg처럼기본라틴문자옆에여는작은따옴표가있는글자는작은따옴표를없애는대신기본라틴문자윗부분에아래로혹은위로굽은선을그릴지(Ŏ ŏ, Ô ô),직선을그릴지(Ō ō), 물결표시를그릴지(Õ õ)혹은개를찍을지(Ӧ ӧ)대해서는아직논의중이라고밝혔다.

특이한점은, 개의문자들에는공통점이있는데우즈베크어에서는하나의모음, 자음이지만자판을활용하거나수기로작성할번에없다는것이다. , 위에문자들을쓰기위해서는자판을두드려야하는번거로움이있다. 달리말하자면기본라틴문자에기호를첨가하거나개의기본라틴문자를결합하여하나의문자를만들어야한다는것이다. 더욱더논의가이루어지겠지만필자개인적으로아쉬운점은, 글자에대한접근성이다. 사실라틴표기법에근거한우즈베크어문자를컴퓨터혹은핸드폰자판을통해, 가장번거로웠던문자는OoGg라고있겠다. 작은따옴표여는작은따옴표를써야하지만, 작은따옴표가문자o 뒤에있기때문에 o뒤에작은따옴표를쓰면자동으로닫는작은따옴표가작성이되는것이여간불편한것이아니었다(*o’아닌 o‘올바른문자이다). 사실부분만바뀌었으면했던것이저번발표를접했던필자의개인적인바람이었다. 영문자판이비교적편한사람에게는shch 문자를쓰고자 s 혹은c 자판을치고h 자판을눌러sh, ch만드는것이ş ç문자를찾아작성하는거에비하면당연히쉬울것이다. 주목할만한점은ş ç 문자는1993년도에이미도입했었지만, 1995년도에shch개정됐다는것이다.

반면, 키릴문자가편한우즈베크어화자들입장에서생각해보면원래글자였던것이라틴표기법에근거한우즈베크어문자로문자개혁을하며번에걸쳐써야하는불편함이생긴것이다. 번에걸쳐써야하는불편함을자판을번만쳐도작성할있는글자로대체한다는것인데, 반박할문자들이생긴다. 바로ya, yo, ye, yu예로있는데, 물론이들은우즈베크어자음, 모음문자에해당하지않지만키릴문자를활용했을때에는я, ё, е, ю처럼번에있다는장점이있었다.

개의문자들외에도추가적으로논의가이루어지고있는것들은ng, I i, ts 문자를있겠다.

우즈베크어자음에속하는 ng 문자는보통단어중간이나끝에오게되는데, 이를자음에서제외하자는의견이다. ng 문자를우즈베크어자음에서제외하는동시에이를음운론적으로자음 n g같이오게되면, 발음기호상으로[ŋ]발음이된다는것으로알리자는것이다.

우즈베크어모음I i한글모음에서의발음가지모두가지고있지만따로구분해서사용하고있지는않다(*가독성을위해한글모음을’, ‘아닌’, ‘작성함을알림). 이는키릴문자를사용했을때에도해당되는데, ‘발음에해당하는Ы ы, ‘발음에해당하는 И и키릴문자에있음에도불구하고따로구분하지않고И и만을사용했다. 같은투르크어권인터키나아제르바이잔을살피자면, ‘발음에해당하는것은I ı, ‘발음에해당하는것은 İ i구분해사용하는것과는대조적이라있겠다. 투르크메니스탄같은경우는약간상이한데, ‘’, ‘ Y y, I i사용하는것이특징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구분의필요성이대두됐는데, 투르크메니스탄의경우는키릴문자가편한사람들에게혼란을야기(*‘해당하는문자가투르크멘어에서 Y y인데, 키릴표기법에근거한우즈베크어문자에서y라틴표기법에근거한우즈베크어문자에서 u해당하고, 또한y 문자역시현재실행되고있다) 있기때문에터키와아제르바이잔의경우와선례를따르자는의견이많았다.

문자ts대한의견은키릴문자Ц ц라틴문자로개혁하면서나타난문제라고있겠다. 가장보편적으로단어서커스를예로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서커스에해당하는단어를키릴문자로작성하면цирк이지만단어에서문자ц대조되는라틴문자가실질적으로ts이니, 라틴표기법으로작성하면tsirk돼야한다. 하지만sirk올바른작성법이다. 이러한현상들은보통외래어에서많이나타나는데, 시멘트같은경우 tsement, sement 가지모두사용된다. 따라서, 제대로외래어표기법의구축이필요하며키릴문자Ц ц대조하여현재라틴표기법에근거한우즈베크어에서사용하지않고있는기본라틴문자C c도입을주장하는의견들또한있었다.

이러한논의들은앞으로종합하여최종적으로20191월까지법안에발의할예정이라고한다. 법안발의를통해단계별시행이필요한것은사실이다. 공식화폐단위인so‘m sŏm, sôm, sōm, sõm, sӧm 중에하나가것인지지켜봐야것이다. 화폐표기뿐만아니라,정부문서와국새등에서의문자대체는3월까지전문가들을통해도입이검토될것이며예비실행할계획이라고밝혔다. 또한, 키릴문자로우즈베크어교육을받은자국민들에대해서는조력자(yordamchi)적응활용이용이하도록도울있는시스템을구축하겠다는계획을알렸다.

앞서 밝혔듯이, 이번 문자 개혁이 나름 구체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더 이상 키릴 문자를 쓰지 않고 라틴 문자만을 사용하겠다는 것을 넘어 새로운 문자의 도입 역시 논의되고 있는 현재, 부디 성공적으로 개혁이 완료될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 또한, 오랜 기간 동안 변화와 변화를 거듭한 문자 개혁이기에 이번에는 올바르고 제대로 된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더불어 우즈베키스탄의 변화에 걸맞게 우리도,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현재의 상황들에 대해 귀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분명히 그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매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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