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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우즈베키스탄, 2021년부터 우즈베크 라틴 문자 사용

  • 작성자 연상흠
  • 등록일 2018.06.18

우즈베키스탄, 2021년부터 우즈베크 라틴 문자 사용




연상흠(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학과)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21년까지 라틴 문자 표기로의 우즈베크어에 대한 완전한 문자 개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실 우즈베키스탄의 라틴 문자로의 문자 개혁은 새롭거나 놀랍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되는 점은 라틴 문자로의 완전한문자 개혁이라는데에 있다.

우선 우즈베키스탄의 언어사에서 특히, 어떤 문자로 언어를 표시했는지 표기 방법을 중점적으로 봤을 때 1928년까지 우즈베크어는 아랍 문자로 표기됐으며, 1928년부터 1940년까지는 라틴 문자를 사용했다. 1940년 스탈린의 명령으로 강제적으로 키릴 문자로 문자를 바꾸게 됐고, 이후 1993년에 다시 라틴 문자로의 문자 개혁이 이루어졌다.

위 표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1929-1940년에 쓰인 라틴 문자 즉, 1929년을 시점으로 아랍 문자에서 라틴 문자로의 문자 개혁이 이루어져 쓰인 문자는 새로운 라틴 문자(yanalif)’라 칭하며 이는, 1992년부터 시작하여 키릴 문자에서 라틴 문자로의 문자 개혁이 이루어져 현재 쓰고 있는 라틴 문자와 다르다는 것이다.

1920년 중반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랍 문자의 불편과 그로 인한 문맹자들의 발생에 따른 문제점들에 대한 의견이 나타나 아랍 문자에 대한 반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반감에 따라 1929-1930년에 새로운 라틴 문자(yanalif)로의 문자 개혁이 이루어졌지만 이후, 고대에 이미 출판된 우즈베크 민족의 과학, 예술, 철학 관련 저술들과 멀어지게 됐다는 평 또한 있었다고 한다. 이후 키릴 문자의 사용에 이어 라틴 문자로의 개혁이 이루어지면서 우즈베크인들은 1940-1991년도 동안에 키릴 문자로 출판된 수많은 서적과 사본들이 라틴 문자로 문자 개혁을 하게 되면 또다시 이전처럼 그것들과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들은 대부분 라틴 문자를 사용한다는 것과 유네스코를 비롯 세계 국제기구들의 발표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과 과학 분야 등 그에 해당하는 저술들이 80% 이상 라틴 문자로 출간된다는 점을 들며 우즈베키스탄 역시 앞선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들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라틴 문자로의 개혁과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였다.

199392일에 제정된 라틴 표기법에 근거한 우즈베크 문자 실행 관련” (“Lotin yozuviga asoslangan ozbek alifbosini joriy etish to‘g‘risida”) 법령과이에해당하는단계별시행을통해20059 1이전에완전히문자개혁을완료할있도록계획했던것은무색하게도 오늘날 실패에 가깝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라틴 문자로 작성된 우즈베크어를 꽤 접할 수는 있지만 키릴 문자로 작성된 우즈베크어보다는 현저히 덜 접하게 되며, 아직까지도 대학교에서 출판되는 서적들이나 서류들은 키릴 문자로 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매체에서는 특이한 현상을 접할 수 있는데 아래와 같이 같은 내용의 기사이지만 상단의 배너를 통해 키릴 문자로 작성된 우즈베크어(Ўз), 라틴 문자로 작성된 우즈베크어(Oz) 변환이 가능하다. 사이트마다 배너에 따로 영문(Eng) 혹은 러시아어(Ру)로의변환기능역시있지만가장오류없이활발히작동되는것은키릴 문자로 작성된 우즈베크어(Ўз)와 라틴 문자로 작성된 우즈베크어(Oz) 변환 기능뿐이라 할 수 있겠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화폐 또한 언제 발행됐는가에 따라 화폐단위 표기가 키릴 문자로의 우즈베크어, 라틴 문자로의 우즈베크어로 나뉜다. , 공식적으로 2005년도에 문자 개혁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니 2005년도 이후에 발행된 화폐에는 우즈베크 라틴 문자를 사용한 것이다. 2013년도에 발행된 5000, 2017년도에 발행된 10000솜 그리고 50000솜짜리 지폐에는 우즈베크 라틴 문자로 화폐단위가 각각 BESH MING SOM, ON MING SOM 그리고 ELLIK MING SOM이라 표기됐다. 2005년 이전에 발행됐던 200(1997년도 발행), 500(1999년도 발행) 그리고 1000(2001년도 발행)짜리 지폐에는 200 СЎМ, 500 СЎМ 그리고БИР МИНГ СЎМ이라우즈베크키릴문자로표기되어있다.



다시 이번 문자 개혁으로 돌아와 살펴보자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우즈베크 언어법 관련하여 예외 없이 그리고 논쟁 없이 반드시 실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즈베키스탄 총리 압둘라 아리포브(Abdulla Aripov)의 결제로 공론화가 된 이 계획은 올해 9월까지 개정을 앞두고 있으며 20191월까지 세부 항목들에 대한 법적인 메커니즘들이 실행될 예정이다.

계획에서 강조된 것들에 따르면 광고와 광고판에서의 문구들이 반드시 라틴 문자로 된 우즈베크어로 작성되도록 할 것이며 이는 20197월 말까지 완전히 실행할 수 있도록 시효를 두기로 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숙련된 강좌를 통해 정부의 모든 행정기관들 그리고 학회에서 라틴 문자로 된 우즈베크어 사용이 용이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돕기로 했다. 또한, 이미 키릴 문자로 출판된 우즈베크 문학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들과 교육서들을 우즈베크 라틴 문자로 재출판하도록 장려한다고 전했다. 신문과 더불어 온라인 뉴스 매체들의 활동 역시 2020년 말까지 반드시 우즈베크 라틴 문자로 발간되도록 계획에 포함시켰다.

계획대로 실행이 된다면 2021년부터 우즈베키스탄은 언어 표기를 우즈베크 라틴 문자만을 사용할 예정인데,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기대된다. 또한, 정부의 지원과 노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아야 할 것이며 단순히 상징적 조치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아울러 이번 조치가 과거와는 달리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 이상 라틴 문자로 우즈베크어를 접한 학습자들이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하여 본 실상에 적지 않게 당황하게 되는 일도, 키릴 문자로의 우즈베크어를 재학습해야 하는 번거로움 역시 사라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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