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사회 문화 영역에서의 한-중앙아 협력 방향 제언

  • 작성자 정세진
  • 등록일 2021.12.10

사회 문화 영역에서의 한-중앙아 협력 방향 제언

 

한양대 정세진

 

2022년은 한국과 대부분의 중앙아시아 국가 간에 수교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21122일 타지키스탄의 수도인 두샨베에서 제 14차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협력포럼에서의 특별 의제는 4개였는데, 산림, 에너지, 보건, 디지털 분야였다. 한중앙아협력포럼에서는 정례적으로 특별 의제를 선정하여 한국을 비롯, 6개국이 심도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사회 문화 분야가 특별 의제로 선정되기가 쉽지 않은데, 이러한 차원에서도 한-중앙아 사회 문화 협력 방향이 지속적으로 제언되어야 한다.

현재 국제 정세는 매우 복잡하다. ·, ·러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자 하는 국가 전략을 공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는데, 일대일로 정책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국, 러시아 등이 중앙아시아 등에서 정치, 경제 영역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도 중앙아시아와 협력 관계를 대폭 증진해나갈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21세기 들어 노무현 정부 때 중앙아시아 진출 방안이 구체적으로 모색되었다. 이명박 정부의 신 실크로드 구상’,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신 북방정책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신 북방정책의 핵심 지역을 중앙아시아로 간주하고 있다. 20194월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했을 때 교육 문화 분야 협력을 강조한 바이다. 양측에서 전략적 협력 방식을 고심하고 그 기반을 닦을 때이다.

 

양측은 사회문화 영역에서 어떠한 협력 방안을 세워야할 것인가?

첫째, 양측이 광범위한 -중앙아시아 문화 프로젝트 공동체개념을 상호 실천할 필요성이 있다. 양측은 우랄알타이 문화권에 포함되어 있으며, 국가의 문화적 전통에서 신화, 전설, 영웅 이야기를 각자 지니고 있는 역사적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 발전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구상해야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한국 측에서는 우수한 한국 전통 문화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면서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문화 프로젝트의 실현이다. 20095월의 한국과 중앙아시아 3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간에 행해진 문화 행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공동 문화 축제였으며, 이러한 형태의 공동체 협력 방안이 자주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정부초청 장학생 확대 등 차세대 리더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필요성이 있다. 현재 한중앙아포럼사무국에서는 유라시아 청년 프로그램, 중앙아시아 인턴 파견, 교육 등의 사업을 통해 이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미디어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 큰 역할을 한다. 한국 미디어를 통해 중앙아시아 소개 다큐멘터리가 지속적으로 국내에서 방송되어야한다. 예전 유라시아의 누들 로드가 방영된 적이 있는데, 많은 호응이 있었다. 특히 한국 청년들이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에 대한 인지도가 일반적으로 30% 내외에 머물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 청년들의 중앙아시아에 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중앙아시아 다큐멘터리 제작을 국가 기관과 방송국 간에 협업을 통해 더 많이 이루어진다면 효과적이라고 본다. 청년들에게는 방송과 미디어가 매우 중요한 소통 영역이다. 중앙아시아에서도 한국 소개 다큐멘터리를 통해 한국에 더 관심을 가질만한 접점을 만든다면 양측의 사회문화 협력에 효과적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즉 미디어 방송을 통해 미디어 분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중앙아시아 정부에서 한국 관련 홍보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K, 한국 드라마 등 한류에 열광하는 중앙아시아 상황을 보도하는 데에서 나아가 중앙아시아 문화, 관광, 그리고 중앙아시아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국가 개혁의 모습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도해야한다. 특히 한국 미디어업계가 현지 탐방, 심층보도, 다큐멘터리 개발 등에 진력한다면 양측의 협력이 촉진될 것이다. 중앙아시아에서도 한국의 우수한 산업 동향, ICT 산업, 보건 의료 분야 등을 적극 알리고 보도하면 양측 협력의 동력이 활성화될 수 있다.

셋째, 사회 영역에서 공공외교가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직항로 개설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한국과 카자흐스탄에는 직항로가 개설되어있지만, 한국-타지키스탄, 한국-투르크메니스탄, 한국-키르기스스탄에는 직항로가 없다. 직항로가 없이는 양국 발전에 한계점이 있다. 한국 정부도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이 있다. 꼭 성취되어야할 과제이다.

넷째, 교육 분야이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의 많은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에서 한국으로의 유학생이 그렇게 많지 않다. 이 국가 장학생을 많이 유치하기를 바란다. 특히 중앙아시아 내에서의 대학 설립을 한국 정부와 대학교에서 더 적극 검토하는 것도 현 단계 교육 분야 협력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 될 것이다.

다섯째, 한국은 현재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의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체결을 하고 있다. 그러나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는 지방정부 협력 협정이 없다. 그래서 이 2개 국가와 지방 자치 정부 간의 협력이 적극 도모된다면,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의 지방 정부 협력 체계가 더 많이 육성될 수 있다. 그리고 공적 기관, 민간 기관에서 도시 간 협력을 통해 양측의 발전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관광 분야 발전에서도 양측의 도시가 자매결연을 적극 맺으면서 산업 교류 방안이 지속적으로 창출될 필요성이 있다.

 

요약한다면, 전체적으로 사회문화 영역에서 협력 방안 모색에는 정부 간 대화와 소통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1992년부터 2019년까지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 간의 정상 교류는 약 40회 정도였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한국 정부 간의 정상교류는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정상회담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국가별 편차가 있다. 이런 점이 극복되어야한다. 2022년은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 정부 간에 외교 수립을 하는 30주년이 된다. 향후 양측의 사회문화 협력 발전 방안이 적극 추진되면서 공공외교 영역에서의 협력 뿐만 아니라 이를 토대로 경제, 산업 분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