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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전문가칼럼] 카자흐스탄이 세운 “평화의 벽”

  • 작성자 아카슈 다스탄
  • 등록일 2018.10.26

카자흐스탄이세운평화의


아카슈다스탄

카자흐신문사기자 (서울대학교석사)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는 수도 이전 20주년 기념 및 카자흐스탄 제헌절을 앞두고 악토베 (Aktobe) 주정부가 기증한 평화의(Peace Wall)’ 조형물이 지난 8 29일 정식으로 일반에게 공개되었다평화의 벽은 아스타나 시내 독립(Tauelsizdik)광장 내에 설치되었고악토베 주정부가 비용을 부담하였다.

이 평화의 장벽은 나자르바예프카자흐스탄대통령의 참석하에 정식 공개되었는데금속을 비롯한 여러소재를 이용하여 만들어져 있고세 부분의 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번째 벽은 불일치와 고립을 의미하며번째 벽은 카자흐스탄 국민의 희망자유와 독립을번째 벽은 평화와 다민족 공동체 간의 조화유지를 의미 한다이러한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평화의 벽은 세계평화를 염원한다는 의미도 조형물에서 나타나고 있다.

장벽제작에 참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장벽은 나뭇잎이나 꽃잎의 모양을 본따서 만들어졌으며지붕은 모든 민족에 대한 보호를 표현함과 동시에 모든 인류의 단결을 상징한다이는 카자흐민족의 역사에서 나타나고 있는투르크족 공동체의 쿠랄타이 (대부족장회의)’를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기념비의 길이는 약 111미터너비는 최대 18.4 미터높이는 17.5 미터에 달한다.

예술 작품인 평화의 벽은 카자흐스탄 국립예술대학교인 쌰브트 (Shabyt) 대학교 근처 독립광장에 세워졌다나뭇잎 모양의 벽은 조명이 들어오는 야간에는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지붕은 투명패널 및 LED 스크린으로 제작되었다어두운 밤에는 스크린에 다양한 사진을 띄우고화려한 빛을 뿜어내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사진찍기에 바쁘다이 프로젝트는 이른바 “21세기 세계라는 카자흐대통령의 비핵화선언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8 29일 세계평화의날을 기념하여 공개되었다.

기념비공개 및 세계평화의 날 공식행사에 참석한 나자르바예프카자흐스탄대통령은 평화의 벽을 공개하면서 '모든 인류모든 국가모든 정부가 비핵화를 이뤄내는 방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핵은 우리의 지구에서 인류의 존재를 파멸시킬 수 있는 위협요인이다카자흐스탄은 비핵활동의 선두자이며우리는 핵무기를 포기하고 또 이의개발 및 사용을 반대하는 국가다또한 오늘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평화의 날로핵무기의 폐기와 비핵화를 상징하는 국제적인 날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자르바예프대통령은이 기념비는 카자흐스탄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을 것이다평화의 벽에는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의 역사가 전시돼 있으며우리의 핵무기를 폐기와 관련된 투쟁의 기록이 쓰여있다그날부터 우리는 핵무기 실험장을 폐쇄했다카자흐스탄은 소련시기에 세계에서 번째로 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였지만그 위험한 무기를 완전히 폐기했다아스타나에 건립된 이 기념비는 우리가 우리땅에서 만든 평화와 번영을 존중하고지난 역사의 교훈을 기억하며이를 표현하는 외침이다평화의 벽은 현시대 평화의 가치를 수호하고과거의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의지'라고 덧붙였다.

공식행사 이후 평화의 벽 근처에 마련된 무대에서 아스타나어린이합창단 '고게르씬(Ak kogershin)' 및 '자만아이(Zaman-ai)'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하였다축하공연 중에는 평화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마리를 하늘로 날려보내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평화의 LED 스크린에는 1990년대 초에 이루어진 세미팔라틴스크 실험장 폐쇄장면카자흐스탄일본 및 기타국가의 반핵시위비핵화 관련 여러영상들이 상영되고 있다.

또한벽에는 세계 여러나라의 언어로 «평화»라는 말이 새겨졌다이 평화의 벽은 한국의 유명한 현대시인 가운데 한명이며 현재 대한민국 문화부장관을 맡고있는 도종환의 '담쟁이'를 연상시키게 된다.

 

저것은

어쩔없는벽이라고우리가느낄

그때

담쟁이는말없이벽을오른다.


방울없고 씨앗 살아남을없는

저것은절망의 벽이라고말할

담쟁이는서두르지않고앞으로나아간다.


뼘이라도여럿이함께손을잡고올라간다.

푸르게절망을덮을때까지

바로절망을잡고놓지않는다.

 

저것은넘을없는벽이라고고개를떨구고있을

담쟁이하나는담쟁이수천개를이끌고

결국벽을넘는다”.

 

과거 서독과 동독 사이에도 벽이 있었고, 아직도 개 지역과 나라 사이에는, 그리고 민족 사이에 허물어지지 않은 벽들이 존재한다. 분단된 한반도는 이제 평화 공존과 통일의 미래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서 평화와 문화가 모든 벽을 넘어서고 있으며, 분단과 분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지금, 세계는 하나이다. 실제로 한국의 가장 강력한 한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K-POP은 많은 물리적인 장벽에 상관없이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장르가 되었으며, 이 K-POP을 통해 세계인은 모두 하나가 되고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시리아 내전을 평화로이 해결하기 위한 국제정상회담 및 협상을 중재국 입장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도 아스타나 3평화협상을 개최하여 분쟁당사자 및 관계국들 간의 이견 조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 카자흐스탄아스타나에 카자흐스탄제헌절 및 수도이전 20주년을 기념하여 설치된 조형물 평화의 은 세계평화체제의 수립이라는 측면에서도 상징성을 지닌 기념비라 할 것이다. 이 평화의 벽 아래에서 앞으로 많은 문화행사들이 개최 될 예정이며, 이러한 행사들에 현재 분단체제의 극복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한반도의 두 분단 당사자,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평화의 축제가 아스타나 평화의 앞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되기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도종환, [밀물의시간]

사진출처: https://ca-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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