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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전문가칼럼]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 향후 역할에 대한 기대

  • 작성자 백주현
  • 등록일 2017.08.02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 향후 역할에 대한 기대
-한. 중앙아 협력 사무국 기고문-

前주카자흐스탄대사 백주현

오랜 준비 끝에 한. 중앙아 협력 사무국이 서울에 문을 열게된 것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사무국은 다가오는 21세기 유라시아 시대를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열어가는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협력과 우리제품의 수출 대상국에 머물러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한반도의 통일과 유라시아 시대에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할 파트너 국가들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갖고 협력사무국이 희망찬 프로젝트들을 추진해 나가길 기원합니다.

2007년부터는 중앙아시아 5개국들과 한. 중아아시아 협력 포럼을 개최해왔으며 올해 11차 포럼을 서울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 이 포럼은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국가들 간에 가장 긴요하고 실현가능한 협력분야 모색에 집중해왔습니다.

중앙아시아 실크로드가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1991년 말 소련의 붕괴 후 15개 국가들은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여 국가 건설이라는 과정을 걸어왔습니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체제가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역동적인 국가건설을 위하여 보유하던 핵무기를 포기하였는데, 그것은 외부로 부터의 경제협력을 확보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지난 25년간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많은 경제. 사회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멤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역할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바다와 연결되지 않는 내륙에 갇힌 지역입니다. 철도와 도로망을 건설하지 못하면 물류가 극히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광활한 영토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국가건설 비용 증가의 원인이기도 한 것입니다.
중국의 서남부 지역에서 카자흐스탄의 호르고스를 통과하여 카자흐스탄의 서부와 러시아 남부를 관통 , 유럽까지 가는 육상도로가 완성되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서부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이란까지 가는 철도도 완성이 되었습니다.

구 소련 시절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아시아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송관이나 교통망이 모두 모스크바를 향해있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이나 이란 인도등은 가깝지만 먼 나라였습니다.

예를 들어 투르크메니스탄은 생산되는 천연가스의 80%이상을 러시아 쪽으로 수출하였습니다. 가스 파이프라인이 모두 러시아 쪽으로 건설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투르크메니스탄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거쳐 서중국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파이프라인을 완성하였습니다. 카자흐스탄도 마찬가지로 서북부 악타우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신장지역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수송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카자흐스탄 유전개발에 대한 투자가 현격하게 증가된 결과입니다. 카자흐스탄 생산 원유의 30%이상이 중국의 투자에 의한 것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수르길 프로젝트, 투르크메니스탄은 키얀리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석유화학산업의 부가가치 생산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냉전시대에 외부세계와 절연되어 있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외부세계와 철도, 도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연계성을 높혀 가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의 측면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아시아나 유럽 국가들과의 상호 작용이 점점 더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어디에 가더라도 한류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교류가 일방 통행식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 중앙아 협력 사무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합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협력과 우리제품의 수출 대상국에 머물러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한반도의 통일과 유라시아 시대에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할 파트너 국가들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갖고 협력사무국이 희망찬 프로젝트들을 추진해 나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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