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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한-중앙아 수교 30주년 기념 기획칼럼3] “아랄해 되살리기” 프로젝트에 대하여,

  • 작성자 전대완
  • 등록일 2022.07.22

아랄해 되살리기프로젝트에 대하여,

 

2022.7

전대완 계명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특임교수

(전 주우즈베키스탄대사)

 

 

아랄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고, 정주민과 유목민 사회들을 도전과 응전으로 이었던 유라시아의 중심, 중앙아시아의 내륙 바다다. 바로 인류사회를 1000년여 전 세계화(Globalization)의 풍요와 동서문명의 교류 발전을 낳았던 실크로드(Silk Road)의 배꼽이었던 곳이다. 지리적으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위치하고, 키르기스스탄의 천산산맥(Tian Shan Mts.)에서 발원하여 중앙아시아 북쪽을 훑어내리는 강 시르다리야(Syr Darya), 타지키스탄의 파미르고원(Pamirs)에서 발원하여 중앙아시아 남쪽으로 흐르며 중동과 경계를 이루는 강 아무다리야(Amu Darya), 이 두 강의 융설수(融雪水)가 바로 아랄해의 젖줄이다. 두 줄기의 젖줄 사이 대지에는 실크로드를 밝히던 카라반(Caravan)의 도시들, 사마르칸트, 히바, 부하라, 메르브, 아슈하바트, 타슈켄트, 코칸트, 타라즈, 알마티 등, 고대 도시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그 아랄해가 인간의 의도된 개조로 환경파괴의 몸살을 앓고 있다. 인류의 오만함이 빚은 재앙이라 너무 늦지 않게 되돌려 놔야 할 것이다. 금년,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 외교관계도 어언간 30년의 성년이 되었다. 나날이 깊어지는 협력관계 속에서, 앞으로 다가올 30년을 기약하며, ‘아랄해 되살리기라는 당찬 비전의 실현을 함께 엮을 가능성에 관해 생각을 띄워본다.

 

아랄해의 과거, 풍요로운 해양 요충지

 

원래 1960년까지 아랄해는 고대 투르크어로 섬들의 바다라는 별명에 걸맞게, 천여 개의 섬들이 둥둥 떠 있었다. 카스피해의 동쪽, 연간 강우량이 100~250mm 안팎의 매우 건조한 초원지대에 위치하고 소금기 낮은 함수호(鹹水湖)였다. 그 크기가 한국의 약 2/3 정도로, 카스피해, 수페리어호, 빅토리아호에 이어, 세계 4위를 자랑했던 내해(內海). 구소련 시대에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직항이 오고 갈 만큼 휴양지로도 각광을 받기도 했다. 아랄해에는 철갑상어, 유럽잉어, 농어 등, 풍부한 어족으로 빛났다. 북쪽 아랄스크(Aralsk) 항구에서나, 남쪽 무이낙(Muynak) 항구에서나, 한때 구소련 어획량의 1/6까지 생산하며 나라의 수산업을 뒤받쳤던 곳이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때는 아랄해 물고기로 생선 통조림을 만들어 군에 보급했다고 자랑이다.

 

그런데, 1950년대 중반 구소련 시대부터, 연간 강우량이 500mm 이하로 농경이 아주 제한적으로만 가능했던 중앙아시아에 대규모 처녀지 개간사업, 자연개조 정책의 바람이 불었다. 스탈린 사후에, 특히 흐루쇼프는 몽상적인 농업정책으로 전 소련 식량의 자급자족을, 공산주의의 번영하는 미래를 꿈꿨고, 덩달아 기술 테크노크라트들은 개간정책의 내용에는 일말의 무모성을 느꼈으나 그 거대한 토목공학에는 매료되며 과신했다. 카자흐스탄 초원지대에서는 밀옥수수 생산을 위해 처녀지개간정책을 추진됐고, 연간 강우량이 200mm 안팎으로 농경이 전혀 불가능한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사막지대에서는 시르다리야와 아무다리야 강줄기에 많은 댐과 운하를 건설되며 용도 변경된 관개용수로 키질쿰과 카라쿰 사막에 목화밭이 만들어졌다. 일명 하얀 금이라 불렸던 목화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하게도, 아랄해로 들어가는 입수량(入水量)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길을 잃은 강물은 카자흐스탄은 밀 생산국으로, 우즈베키스탄은 세계적인 목화생산국의 반열에까지 올리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이렇게 빠져나간 상당한 강물은 허술한 관개수로 시설을 오가며 증발하거나 지하로 스며드는 등, 소실이 상당히 컸다고 한다. 또 여분으로 도회지까지 빙빙 돌게 만든 인공수로를 따라 강물은 보기 좋게 흘렀고, 가로수를 키우기도 하고, 도시 온도를 2~3도씩 저하하는 데 역할하기도 했다.

 

그러나 흐루쇼프의 거대한 실험적 농업정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미국과 카나다에서 밀을 대량 수입하여 만성적인 밀 부족을 해결하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참혹한 아랄해의 사막화를 남겼고, 또한 흐루쇼프 실각의 단초(端初)가 되었음은 또 정치적 덤이었다. 직접 현지를 보니, 수십 또는 수백km 씩 후퇴한 연안에서 밀려오는 작은 파도는 소금기 짙고 보글거리는 거품이라 슬프기도 했지만, 특히 해변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입자 고운 진흙(mud)을 보면서는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남녀노소가 어울려 해변을 즐기는 지난날의 모습을 상상하기 충분했다.

 

아랄해의 현재, 지구적 생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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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가는 아랄해]

 

아랄해는 196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했고, 수면은 지난 50년 사이에 원래 68,000에서 1/10 이하로 줄어들었다. 1990년대까지 주변 농경지는 거의 700hr 규모로 늘어나며 생산량이 배가되었으며, 3,000km 이상의 운하가 계속 건설됨에 따라 관개 수량(水量)은 더욱 증가했다. 연간 최대 600의 물이 농경지로 돌려졌던 게다. 1980년대 이후에는 해면의 수축은 연간 수 km, 연안에서 120km 이상 물러났고, 수위는 연간 1m 이상 떨어지며 17m까지 낮아졌다. 수질은 염분 농도가 일반해수의 염도보다 서너 배씩 높게 튀어 올랐다. 수중 물고기는 죽어갔고. 수생생물은 거의 절멸됐다. 그뿐만 아니라, 수면을 날던 조류들도 사라지거나 이동해 갔다. 바싹 마른 바닥은 낮에는 끓어올랐고, 밤에는 얼어붙었다. 기후가 더욱더 각박해졌음은 물론이다. 연안을 둘러쌓던 숲들도 90% 이상 해체되었고, 그곳을 근거로 살아가던 카스피호랑이, 야생나귀, 아시아치타 등 대형 포유류들도 사라졌다. 1987년 드디어 아랄해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카자흐스탄 쪽에서는 북아랄해가, 우즈베키스탄 쪽에서는 남아랄해가 생겨났다. 2003년에는 남아랄해가 또 동서로 두 쪽이 났다. 그 중간지대에는 순식간에, 이제껏 지도에도 없었던 아랄쿰사막(Aralkum Desert)이 생겨버렸다. 현지를 지프차로 횡단해보면 눈앞에 뻔쩍이는 하얀 소금벽 신기루만 아름다움을 더하는 게, 이를 어찌할까 하는 심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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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들의 묘지]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아랄해 바닥에서는 낮은 습도에서 메말라버린, 매년 10억 톤 이상의 백색 소금가루 바람이 높이 일었다. 하늘에서는 심심찮게 소금비가 쏟아졌고, 동서남북으로 300km 이상 염분은 흩날리며 농지를 훼손했고 농업용수의 부족을 초래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면화 재배를 위해 대규모 관개 시설까지 갖췄는데, 되레 아랄해에서 물이 사라지며 진작 재배면적은 점차 줄고 수확량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주위 주민들은 신선한 식수를 얻는데도, 보통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결핵, 후두암 등, 호흡기 질환의 빈발, 유아사망률의 상승 등도 광범위하게 관측된다. 연안어업에 종사하던 도시와 마을 주민들이 대거 떠났고, 고기 낚던 배들은 사막 같은 땡볕 해상(海床)에 얹혀서 속절없이 빨갛게 녹 쓸어 간다. 소위 배들의 묘지가 만들어졌다. 인간이 파괴한 자연에서 인간들은 병들고 버림을 받았다. 사회문제로 대두한 높은 실업률, 낮은 기대수명 등등은 필연적 결과이었을 뿐이다.

 

중앙아시아 수자원 갈등

 

중앙아시아에서는 아랄해의 사막화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상하류 국가들 사이에서 전력 공급, 농업 생산, 댐 등 인프라 건설 등과 연관하여 경제적 이해관계가 상이함에 따라 수자원 갈등이 심각하다. 자연지리적으로 대륙성 기후대이고, 경제효과를 높이기 위해 면화 산업에 치중하며, 또한 도시인구의 수요에 맞게 전력도 생산해야 하는 데다, 근본적으로 충분하고도 균형 잡히게 수자원이 분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구소련 시대에는 그나마 모스크바 중앙정부에서 일괄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행정을 시행함에 따라 갈등의 여지가 많이 감소하였는데,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각국이 독립함에 따라 졸지에 국제하천이 되어버린 강들에 대한 수자원 관리 경험도 일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물이 흔한 상류 국가들이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물이 부족한 하류 국가들이다. 상류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하류 국가들보다 화석연료, 목화, 밀 등, 자원생산이 적다. 그러니 풍부한 수자원으로나마 전력을 생산하여 부족한 국가수익을 창출하려고 한다. 그런 반면, 하류 국가들은 겨울철에 전기생산을 높이기 위해 상류 국가들이 물을 방류하는 것은 농번기 때 관개용수의 부족을 초래하거나 하류 지역을 불필요하게 범람케 하니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이나 하류 국가들에게는 진전되는 아랄해의 파괴는 해결책이 묘연하고, 그 복원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될 수밖에 없겠다.

 

아랄해 되살리기 위해 진행된 노력들

 

중앙아시아에서 아랄해의 사막화를 지연시키고 자연환경을 복원하려는 관심은 1991년 소련의 해체와 더불어 독립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아랄해 주변 5개국은 1992, ‘수자원 이용 및 보호를 위한 관리 협정을 체결하고, ‘공동수자원위원회를 설치하며, ‘아랄해수역계획(Aral Sea Basin Program, ASBP)’이란 범국가적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1993년에는 아랄해살리기국제기금(International Fund for Saving the Aral Sea, IFSAS)를 설치했다. 세계은행, 프랑스 정부, 유엔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 UNDP),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 UNEP), 아랍경제개발쿠웨이트기금(KFAED) 등과 공조하에, 아랄해 수역에서 자연환경의 안정화, 주변 환경의 복구, 국제하천의 관리 강화 등을 목표로 공동 노력해오고 있다.

 

1992년부터 카자흐스탄은 단독적으로 세계은행의 적극적인 협력을 받아, 1단계(1992~1997)로는 아랄해의 사막화를 늦추려고 시르다리야에서 강물을 끌어왔고 관목을 키워냄으로써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1994년 중앙아시아 5개국은 자체적으로 아랄해 복원을 위해 예산의 1%를 투입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2단계(1998~2003)로는 인근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대중의 인식을 고양해 나갔다. 또한 2000년 유네스코는 '아랄해 비전 2025'를 발표하기도 했다. 3단계(2003~2010)로는 우선 북아랄해의 수위를 회복하고자, 2005년 카자흐스탄은 이번에도 세계은행의 지원하에서 북아랄해 보전계획을 발표하고, 그 최남단에 콕아랄(Kok-Aral) 댐을 건설했다. 상대적으로 수위가 높은 북아랄해에서 남아랄해로 물이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일단 성공적이었고, 눈에 띄게 수량이 늘고 수위가 조금씩 상승하며 수역이 회복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물론 소금바람도 많이 잦아들었다. 일단 북아랄해만은 1960년대의 원상으로 회복하기는 요원하지만, 최소한으로 살아남는 결과라서 아랄해 복원에는 아주 긍정적인 신호라고 하겠다.

 

그러나 원래 아랄해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우즈베키스탄 쪽 남아랄해에는 별다른 대책의 기미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한 국가가 짊어지기에는 너무나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면화 재배에는 변함없이 여전하고, 아랄해 해상에서까지 가스와 석유의 개발에 여념이 없다. 우리나라도 아랄해 한복판에서 가스석유 채굴을 위해 굴착하기도 했으니 유구무언이다. 우즈베키스탄은 2018년 아랄해 연안 지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해 아랄해를 위한 유엔 인간안보 다자신탁기금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념으로 희망하기로는 아랄해와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운하를 200km 건설함으로써, 카스피해의 물을 아랄해로 이동시켜 이 지구적인 생태계 위기를 단방에 해결했으면 한다. 덩달아 아랄해 주변 지역의 경제권도 회복시켜 그 옛날 실크로드의 영광을 부활시키고자 국제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아랄해 되살리기사업에 대한 우리나라의 협력 가능성

 

아랄해 생태계 위기 회복과 관련하여, 우리나라도 작은 역할이나마 기여하려 관심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1611,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상생을 위한 지역협력전략으로 아랄해 비사(飛沙) 방지를 위한 생태복원사업을 선정했다. 아랄해 복원이 어렵다면 사막화된 아랄해 주변 토양의 생태적 기능 회복을 통해 그동안 파생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대응 방식의 변화를 꾀한 것이라 의미가 작지만은 않은 시도였다. 연구에서 제안된 방법으로는 염분 섞인 모래의 날림을 막을 수 있는 현지 피복과 바람막이숲(방풍림) 조성을 통해 아랄해 사막화로 인한 피해 보고 있는 주민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권고라고 한다. 20194, -우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공동 선언을 통해, “아랄해 신탁기금 이니셔티브를 지지하고 아랄해 재난 경감을 위해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합의했고, UNDP 다자신탁기금에 수차 재정적으로 지원하여 오고 있다.

 

20217,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는 아랄해 지역의 위기 대응을 위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GGGI)'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의 지역사회 주도 친환경 재건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아랄해와 접해있는 우즈베키스탄 서부의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 4개 지역에서 2024년까지 560만불(63억원)를 투입해 녹색 재건 투자 계획 수립, 소농의 기후회복 역량 강화, 지역 기업의 기후 적응 농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 지역 기업과 농민의 금융 접근성 개선에 재정적 지원과 역할을 하고자 한다.

 

현재, 중앙아시아는 EU,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인도 등과도 외교적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도 2007년부터 양방향 협력관계의 발전을 위해 -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2011, 1-중앙아시아 경제협의회가 개최되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활발한 경제교류 문제를 다방면에 걸쳐 논의했고, 전자 산업, 가스 및 화학 산업, 자동차 산업 등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인프라 구축, 교육문화 교류 등에 대한 전략적인 계획들도 공동 마련했다. 202111월에는 제14회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이 개최되었으며,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 외교관계가 30주년을 바라보며, 오늘의 협력관계 수준을 더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사실 지난 30년간의 중앙아시아와의 협력관계의 질과 양에서는 결코 쉽거나 만만하지만은 않았고, 특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까지 발전한 것도 대단한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우리 국력이나 국격에 비춰 현재의 명목상협력관계 수준에 만족하며 머물 수는 없다. 방풍림 권고 등, 아랄해 생태복원사업의 연구나, 지역사회 친환경 재건사업 역할 등, 고만고만한 협력 프로젝트들로 쌍방간 협력의 무한한 잠재력을 미봉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의 협력 스펙트럼을 선택과 집중, 그리고 전문화(專門化)를 통해, 향후 10년에서 30년을 바라보는 중장기화, 환경 위기에 포괄적으로 대처하는 종합선물세트같은 다기적인 정책 대응,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상응하는 협력의 실질화 및 효과성 고양 등에 올인해야 한다. 우리 경제에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당연히 협력 프로젝트들의 모색, 창출과 견인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제반 관계 발전의 최첨병인 -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의 프레임에서 미래 아젠다로 시급히 기획돼야 하겠다.

 

아랄해 되살리기란 생태 위기의 대응은 지구적 문제로 이슈화되어 있음에 따라, 우리나라도 개별 국가보다는 중앙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국제개발협력(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 IDC)의 방식에서나, 관민 협력사업으로나 민간기업의 대규모 진출 사업 창출에서나, 아니면 이 모든 게 협연되는 포괄적 프로젝트 진행에서나, 우리나라의 전향적이고 담대한 아랄해 되살리기 총대매기참여는 우리의 매력을, 우리의 선한 영향력을 국제사회에 확산하는 공공외교의 비전사업이 될 것이다. 당장 차기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 회의 때부터 아랄해 환경실사단 구성과 파견 문제, 아랄해 환경복원 위원회 상설 문제, 한국-중앙아 5개국 각국 간 담당 역할 문제, 국제사회와의 공조 문제 등등의 아젠다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하겠다. 중앙아시아 5개국들이 아랄해 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결코 협의와 조정 프로세스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향후 30년을 두고서 한국의 중앙아 외교의 미래를 바라보자. 오늘 같은 엄혹한 환경위기 시대에 대한민국이 소매를 길게 걷어붙이는 찬란한 환경외교, 국제개발협력외교의 금자탑이 되지는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