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스마트관광 현황 및 전망
구철모(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스마트관광원 교수)
지난 수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와 도전 속에서 스마트 기술의 발전은 여러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었다. 관광 산업은 특히 이러한 변화에 중심에서 있으며, 여기서 “스마트관광”이라는 혁신적인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스마트”와 “관광”이라는 단어를 융합하여, 관광 산업에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여행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가령,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가상현실 (VR), 증강현실 (AR) 등의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면, 여행객들이 관광지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더욱 편리하게 여행하게 되며, 여행 과정에서의 참여도까지 높아지도록 할 수 있다.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풍요로운 경험의 축적으로 이어지게 된 활동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관광 산업은 디지털화와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며 여행의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있다. 스마트관광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즉시성, 상황 기반 제공, 이동성, 개인화, 초연결성과 같은 이 특징들은 각각의 면에서 스마트관광이 어떻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첫째, 즉시성은 시간 제약 없이 언제든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특성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바르셀로나 등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도시 전반의 관광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관광객들이 지도, 역사, 음식점, 숙박 등 다양한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게 하며, 스마트 예약 및 결제 시스템까지 도입하여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로봇 기술을 활용해 로봇 가이드 서비스까지 제공하여 여행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
둘째, 상황 기반 제공은 개인의 시간, 위치의 상황을 고려하여 여행 중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특성이다. 싱가포르는 전자 여권 시스템을 도입하여 입국 절차를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독일은 음성 인식 기술로 필요한 정보를 간편하게 얻을 수 있어 여행 중 예기치 못한 다양한 상황에 대해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이동성은 빅데이터와 혁신적인 기술의 결합으로 교통, 안전, 환경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개인이 자유로이 이동하도록 돕는 것을 뜻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체크인, 전자 티켓, 디지털 가이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한국의 'TABA(타바)' 택시 호출 모바일 앱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택시 호출을 외국에서 익숙한 방식으로 손쉽게 제공하면서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기능까지 갖춘 서비스로, 언어 장벽과 지불 수단의 불편함을 최소화하여 개별 관광객의 이동성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넷째, 개인화는 사용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자신에 맞는 맞춤형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특히, 한국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관광객의 이전 이용 기록과 검색 기록 등을 분석하여 음식점, 관광지, 활동 등을 고려한 최적의 여행 일정과 추천 명소를 제공함으로써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터치수원”을 예로 들 수 있다.
다섯째, 초연결성은 여행 중 끊임없는 소통과 정보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특성으로, 코로나 이후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여행 경험 공유, 실시간 업데이트 및 길 찾기, 번역, 통신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앱들이 초연결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는 5G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관광지에 실시간 번역 서비스와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현지 문화를 더욱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상 현실(VR) 기술을 활용하여 관광지를 미리 경험하는 서비스가 제공되어 있고 증강현실을 활용하여 도시의 숨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AR 체험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관광의 다섯 가지 특징을 알 수 있듯이 빅데이터, IoT, VR, AR, 음성 인식 기술 등을 결합해 여행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이루는 스마트 기술은 미래의 여행 트렌드를 이끌고 있으며 새로운 여행 경험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현대 글로벌 여행 산업의 확장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안전한 여행 환경이 강조되면서 중앙아시아 지역이 관광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주요 국가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역은 다양한 국가들과 대륙 간 육로 교통의 중심지로서 역사적으로 큰 중요성을 지닌 지역이며, 과거부터 실크로드가 이어지는 중요한 지역으로서 무역과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활약하였다. 또한, 여러 국가로 이루어진 이 지역은 독특한 문화와 역사, 자연경관, 그리고 다양한 민족과 언어, 종교를 아우르는 문화적 다양성도 큰 특징 중 하나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재의 글로벌 관광 산업에서는 스마트 기술의 활용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운데,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몇 년간 스마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관광 산업을 혁신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개발과 투자에 활발히 이루어진 결과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호텔, 교통, 수단, 관광 명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는 프로젝트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디지털 경쟁력 지수와 전자정부 지수에서 세계 중상위권에 속하며, 스마트도시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TourStat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정량적이고 정확한 관광 통계를 제공하고, 첨단 네트워크 인프라와 컴퓨터 장비 구축으로 높은 수준의 Smart System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항공 및 숙박 시설 등의 정보를 집합체로 제공하는 관광 산업 Aggregator 기업의 성장세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확산을 통해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여행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 “디지털 우즈베키스탄 2030” 전략을 수립하였다. 이 전략은 다양한 분야의 580여 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고, 전자정부, 디지털 농업, 온라인 사업 확대, 스타트업 육성 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디지털 농업을 통해 농업 분야에서의 스마트 기술 적용을 촉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키르기스스탄은 “디지털 키르기스스탄 2019-2023 로드맵”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 강화와 인터넷 연결 개선, IT 교육을 통한 전자정부 서비스 및 플랫폼 개발, 그리고 교통 허브의 ICT 현대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인들이 업무를 수행하며 여행을 즐기는 디지털 노마드 관광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QR코드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12개 언어로 정보 접근성을 높이며, 이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고유한 문화와 풍부한 자연경관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주목받는 중앙아시아는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전략으로 스마트관광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ICT 주요 지표에 따르면, 아직 한국에 비해 정보통신 기술 및 인터넷 보급률이 낮아 스마트 기술 활용이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지방 자원과 역사 문화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아직 관광 균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스마트 기술 역량 강화와 교육, 지방 자원 활용 강화, 균형 있는 지역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국가 간 및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 전문가를 양성하여 국제적, 지역 간 관광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기술 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관광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은 중앙아시아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현하여 관광객에게 독특한 매력을 제공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의 관광 인프라 협력은 항공편 증가와 편의 시설 향상을 통해 지역 간 이동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스마트관광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을 구축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발전된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문화와 편의를 제공하고 글로벌 여행 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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