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산책] 고초영 대리가 추천하는 영화 <보이후드>
<보이후드> Boyhood (2014)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엘라 콜트레인, 패트리샤 아퀘트, 에단 호크, 로렐라이 링클레이터
작은 일상들이 모여 삶을 이룬다. 6세 소년이 18세가 되기까지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 <보이후드>의 첫 감상입니다. 여섯 살 메이슨은 어머니, 누나 사만다와 함께 텍사스에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이혼한 아버지는 일주일에 한 번 메이슨과 같이 캠핑을 가거나 야구를 합니다. 어머니는 대학에서 더 공부를 하기 위해 이사를 결심하고, 메이슨은 친구들과 헤어져 낯선 도시에서 외로운 날들을 보냅니다. 영화는 메이슨이 삶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갑니다.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작품으로, 같은 배우들과 12년 동안 촬영한 제작기가 인상적입니다. 1년에 15분 분량의 시퀀스 하나를 찍으며 리얼타임으로 소년의 성장을 담았습니다.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해리포터> 시리즈, 이라크전쟁, <스타워즈> 시리즈, 버락 오바마 대선 운동, 영화 <트와일라잇>, 페이스북 등 실제 정치, 사회, 문화 이슈와 콘텐츠를 발견하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재미입니다.
“You know how everyone’s always saying seize the moment? I don’t know, I’m kind of thinking it’s the other way around. You know, like the moment seizes us.”
(사람들은 늘 순간을 붙잡으라고 말하잖아. 난 모르겠어. 어쩌면 그 반대라고 생각해. 마치 순간이 우릴 붙잡는 것 같거든.)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보이후드>는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2020년, 그리고 다가온 2021년도 우리의 삶을 이루는 순간이라고 말해주는 영화입니다.
글 고초영 KF 한국학사업부 대리
* 다음호 ‘KF 산책’은 박혜원 경영관리부 과장이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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