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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전통주 ‘라오라오(Lao Lao)’

아세안 라이프 350

라오스의 전통주 ‘라오라오(Lao Lao)’   술의 원료는 그 나라의 주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패류나 해수를 주식으로 하는 알레스카 원주민들은 술을 만들지도, 맛보지도 못했을 정도로 말이다. 쌀이 주식인 라오스에서는 쌀로 만든 술 ‘라오라오’가 있다. 이들의 전통주 ‘라오라오’에 대해 알아보자. 쌀로 만들어 영양소가 풍부한 막걸리 라오스의 술 ‘라오라오’와 한국의 막걸리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주재료가 ‘쌀’이라는 것이다. 먼저 막걸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술로, 쌀이나 밀에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막걸리는 오래 전부터 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단백질과 유산균, 효모는 풍부하면서도 열량과 도수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한국에는 막걸리를 활용한 음식도 있다. 술빵, 술떡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한국의 음식들과 궁합이 좋아 음식에 따라 막걸리를 찾는 이들도 많다. 최근에는 한국에 관광 온 외국인들에게도 사랑받을 정도로 말이다.   라오인의 전통술 ‘라오라오’ 라오라오는 한국의 막걸리와 비슷하게 쌀과 쌀겨 등을 한 달 동안 숙성시켜 만든다. 라오라오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먼저 쌀을 발효했을 때 위에 뜬 맑은 술 ‘발효주’라오라오와 발효주를 한 번 더 소줏고리에 붓고 불을 떼어 술을 받아내는 ‘증류주’라오라오가 있다.두 가지의 맛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발효주 라오라오의 맛은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비슷하여 달짝지근한 맛이라면, 증류주 라오라오는 마치 몽골이나 러시아의 보드카처럼 독하고 쌉싸름한 맛이다. 도수에서도 차이가 있다. 발효주 라오라오는 보통 15도이며, 증류주 라오라오는 30도가 넘을 정도로 독하다. 일반 술집에서 파는 라오라오는 증류주에 해당한다.라오라오는 밀봉된 항아리에 담아 보관하며, 술을 마실 때는 항아리에 대나무로 만든 긴 빨대를 꽂아 다함께 둘러 앉아 마시는 풍습이 있다. 라오스에서는 중요한 행사나 모임이 있을 때 라오라오를 즐겨 마신다. 손님들이 둘러 앉아 라오라오를 마시는 동안, 초대한 사람은 손님들을 위해 라오스 전통 악기인 캔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풍습도 있다.한국과 라오스는 같은 재료로 술을 만들지만 그 안에는 다른 제조 방법과 문화가 존재한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국의 막걸리와 라오스의 라오라오를 비교해보면서 맛보면 더욱 즐거우면서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아세안 회원국의 주식! 쌀 음식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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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회원국의 주식! 쌀 음식 즐기기   글 _요리연구가&식공간연출학 양향자 박사 베트남 속담에 ‘먹는 것이 있어야 도(道)를 논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즉 물질적인 여유가 있어야 정신적인 문제를 논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음식의 중요도가 높다는 것이다. 한국은 수확의 계절 가을이 오면 오곡밥, 별미밥 등 쌀과 잡곡을 중심한 음식을 먹는다. 그렇다면 아세안 회원국은 어떤 살 음식을 먹을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주식인 ‘나시고랭(Nasi Goreng)’은 밥을 의미하는 ‘나시’와 튀기다를 의미하는 ‘고랭’의 합성어다. 밥을 튀긴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실제로는 밥을 볶아서 만든 요리다. 주로 삼발(Sambal), 케찹 마니스(Kecap manis), 테라시(Terasi) 등의 조미료가 사용된다. 부재료로는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돼지고기를 제외한 닭고기, 소고기, 새우 등이 들어간다.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요리 ‘바이 삿 츄룩(Bai Sach Chrouk)’은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를 올린 덮밥이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여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태국의 대표 음식은 ‘카오 맛 샤롯(Khao Phat Sapparot)’으로 파인애플의 가운데를 파낸 뒤 용기로 사용하는 파인애플 볶음밥이다. 파인애플과 새우, 카레 풍미가 잘 어우러지고 난뿌라(Num Pla)라고 하는 태국의 피시 소스로 맛을 낸다. 베트남의 껌 따이 깜(Com Tay Cam)은 뚝배기에 담긴 볶음밥을 말하는데 마치 뚝배기 영양밥 같은 느낌이다.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소시지, 새우, 채소 등 매우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며 레몬그라스, 고수 등의 향신채소가 많이 사용되는 것도 특징이다. 미얀마의 ‘샨 타민 친(Shan Htamin Chin)’은 2017년 CNN에서 발표한 미얀마에서 먹어야 할 10가지 음식에 선정된 주먹밥이다. 만드는 방법으로는 마늘과 생강으로 볶은 생선에 토마토, 강황, 튀긴 마늘과 양파, 삶은 감자, 밥을 섞어 동글게 말아두면 된다. 그리고 그 위에 땅콩, 고수, 라임을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아세안의 대표 식재료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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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의 대표 식재료 ‘쌀’   글 _요리연구가&식공간연출학 양향자 박사 추수의 계절 9월이 오면 한여름 더위에 지쳤던 몸이 회복되면서 식욕이 당긴다. 가을은 무더위에 지쳐 있던 몸 세포가 다시 생기를 얻고 소화액의 분비가 촉진되어 장기의 기능이 최대한으로 발휘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가장 영향력 있게 이끌고 있는 것은 바로 음식이고, 삶의 생기와 활기를 주는 것 역시 음식일 것이다. 아세안 회원국에는 다양한 식문화가 있지만 쌀을 주식으로 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으로 밥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세안 회원국에서 생산되는 쌀은 한국에서 먹고 있는 단립종과는 맛도 식감도 다르다. 아세안 회원국은 대부분 길고 가는 장립종을 재배하고 있는데, 밥을 지어 놓으면 찰기가 없는 게 특징이다. 아세안 회원국은 쌀을 이용해 밥, 떡, 죽은 물론 쌀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쌀국수는 포, 퍼, 페 등 지역에 따라 살짝 다른 발음으로 불리고 있으며, 아세안 회원국이나 한국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찹쌀을 이용해 떡도 만들고 경단도 만들어 먹는다. 검은 찹쌀에 안남미, 코코넛 슈가, 코코넛 밀크를 곁들여 만든 디저트는 가장 인기 있는 요리 중 하나이다. 이외에도 아세안 회원국은 밥을 지을 때 물 대신 육수, 코코넛 밀크를 사용하거나 향신료를 넣어 독특한 맛을 내기도 한다.

험난했던 동남아 국가들의 독립 과정

아세안 라이프 116

험난했던 동남아 국가들의 독립 과정 글_신종태 전 조선대학교 교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의 국가 대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미국·영국·프랑스·네덜란드·포르투갈 등 서구 열강의 식민지였다. 그러나 1941년 태평양전쟁의 발발과 동시에 일본이 동남아 국가들의 대부분을 지배하였다. 이러한 식민지배의 경험은 독립 이후 정치체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필리핀에는 미국의 정치 제도들이 이식되었고,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얀마 역시 1922년부터 국회의원 선거를 했다. 네덜란드가 지배한 인도네시아도 독립 이후 네덜란드 식 정치 모델이 적용되었다. 한편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를 지배한 프랑스는 식민지에 자신들의 정치제도를 이식하지 않았다. 결국 이 국가들은 서구식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채 독립을 이루었고,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수립한 나라는 아직 한 나라도 없다. 1945년 8월 15일 태평양전쟁이 끝난 후, 동남아 국가들의 독립 과정은 전쟁·갈등·혼란 그 자체였다. 인도네시아는 1945년 8월 17일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네덜란드와 4년 전쟁을 치른 후인 1949년에 비로소 완전한 건국을 할 수 있었다. 수도 자카르타 중심부 메르데카 광장에는 높이 137m의 독립기념탑이 우뚝 서 있다. 이 기념탑 지하에는 인도네시아 독립선언서 원본과 기나긴 식민지배의 역사를 디오라마 식 전시물로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피와 땀을 흘린 후에야 비로소 인도네시아는 완전한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상교통량을 자랑하는 믈라카 해협을 끼고 있는 자원 부국이다. 그러나 이 나라는 그만큼 세계열강의 침략에 시달린 역사를 가졌다. 포르투갈·네덜란드 지배를 거쳐 1814년 영국이 말레이시아 반도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다. 1941년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순식간에 말레이반도는 일본군이 점령했다. 1957년 8월 31일 말레이시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1948년부터 계속된 비상사태는 12년이 지난 1960년에서야 겨우 해제되었다. 싱가포르는 영국식민지로 있었으나, 1942년 일본군에게 점령당했다. 1945년 일본이 항복하자 이 나라는 영국식민지로 되돌아갔다. 1963년 8월 31일 싱가포르는 영국으로 독립하면서 말레이 연방에 합병되었다. 하지만 1965년 8월 9일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축출당하면서 독립국이 되었다. 이때 초대 총리 리콴유는 1990년까지 31년간 재임하면서, 뛰어난 지도력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잘사는 국가로 싱가포르를 변모시켰다. 리콴유 취임 당시인 1959년 연 국민개인소득은 400달러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58,000달러에 이르렀다. 베트남의 식민역사는 1863년 프랑스 초대 총독이 부임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 1940년 비시 프랑스의 페탱 정권이 나치 독일에게 항복하자, 일본은 이 기회를 틈타 베트남을 점령하였다. 사실상 프랑스 총독부와 일본군사령부의 이중적인 통치 권력이 생겨난 것이다. 프랑스와 일본에 각각 별개의 세금을 내야 하는 베트남인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에 1941년 베트남 공산당 독립조직이 생겨나고, 호찌민이 지휘를 맡았다. 태평양 전쟁 기간 중, 일본군에게 엄청난 식량 수탈을 당한 베트남인 200만 명이 대기근으로 아사하는 참상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1954년 제네바 협정이 체결된 후, 베트남은 한반도처럼 북위 17 도선을 경계로 남북으로 분단되었다. 결국 베트남은 남북 간 20여 년의 긴 전쟁을 거친 후, 1975년 4월 30일 역사적인 완전한 독립 국가를 완성했다.

영양과 편리함까지 갖춘 간편식 ‘나시르막(Nasi Lem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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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과 편리함까지 갖춘 간편식 ‘나시르막(Nasi Lemak)’ 한국에는 토스트와 핫도그, 붕어빵 등 길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도 유사한 음식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말레이시아의 국가유산으로도 지정된 ‘나시르막(Nasi Lemak)’이다. 나시르막은 2009년 말레이시아 통일문화예술유산부(Ministry of Unity, Culture, Arts and Heritage)로부터 인정을 받아 국가 유산으로 선정된 만큼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사랑 받는 음식이다. 나시르막은 밥에 닭튀김, 튀긴 멸치, 각종 야채와 삼발 소스 등의 재료를 한데 넣어 비벼먹는 음식이다. 이때 나시르막의 밥맛을 보면 고소하고 담백한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비법은 밥을 지을 때 코코넛 밀크를 넣는 것이라고 한다. 나시르막의 경우 먹는 방법이 장소와 시간 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버스터미널과 길거리 노점 등에서 나시르막을 먹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아침에 각자 선호하는 노점을 방문하여 나시르막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간단하지만 고소한 밥맛이 일품인,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과 함께 맛볼 수 있는 나시르막의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QR 코드를 스캔 해보자. 아세안문화원 유튜브 채널로 연결되어 동영상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다. ▶ 아세안문화원 유튜브 바로가기

[필리핀의 결혼문화 이모저모] 세계에서 유일하게이혼이 없는 나라?

아세안 라이프 329

[필리핀의 결혼문화 이모저모] 세계에서 유일하게이혼이 없는 나라? 글. 아세안 랩 김시은 대표 결혼 후 이혼 없이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하지만 법으로 이혼을 금지하고 있다면? 거짓말 같이 들리겠지만 실제로 이혼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가 있다. 바로 필리핀이다. 사실 전 세계에서 이혼을 금지하는 국가는 두 개국 ‘바티칸 시티’와 ‘필리핀’이다. 바티칸 시티는 교황청이 속한 특수성이 강한 국가인 것을 감안하면 필리핀이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필리핀 역시 80% 이상이 가톨릭인 독실한 가톨릭 국가인 만큼 가톨릭의 이혼 금지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 법률은 1954년 이후 이혼을 규정하지 않으며, 이혼에 관한 법적 조항이 없는 유일한 UN 회원국인 셈이다. 필리핀의 결혼 제도는 우리나라와 같이 서류 한 장으로 끝나는 간단한 신고제가 아니라 결혼 허가제이다. 결혼식장을 예약하려면 사전에 결혼에 대한 자격증을 신랑과 신부가 획득해야 한다. 자격증을 발급 받기 위해서는 출생증명서, 미혼증명서 등의 서류뿐만 아니라 결혼 관련 상담도 필수로 받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가족계획, 책임감 있는 부모에 관한 세미나 등도 이수해야 한다. 결혼식만 하더라도 준비할 게 많을 텐데 결혼 증명서 발급 받다 지칠 것 같은 기분이다. 결혼이 힘든 만큼 이혼도 힘들다. 아니 이혼이라는 것을 할 수가 없다. 그러면 필리핀에서는 이혼가정 없이 모두 함께 살고 있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이혼이 아닌 결혼 무효소송을 하는 것이다. 즉 혼인했다는 사실 자체를 무효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혼인을 무효화할 수 있는 강력한 이유가 존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간도 1년 이상, 비용도 최소 500만 원으로 필리핀 서민 입장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 무효소송에서 승소를 하게 되면 이혼이 아닌 미혼의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결혼도 이혼도 힘들다 보니 필리핀에서는 결혼 자체를 안 하고 동거만 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 후 이혼을 하고 싶은 경우라도 서로 합의 하에 서류상 혼인 상태인 채로 별거나 다른 파트너를 만나는 경우도 흔하다. 엄격한 가톨릭 국가라 낙태도 금지되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필리핀에서는 혼인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의 비율이 50%가 넘는다고 한다. 다만 싱글맘이 흔해서 싱글맘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이 없고, 싱글맘도 사회적으로 당당하고 또 생활력도 강하다. 어떻게 보면 보수적이고 또 어떻게 보면 개방적인 필리핀의 결혼문화. 이러한 필리핀에서는 이혼법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오래 전부터 불고 있다. 이번에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 만큼 필리핀에서도 합법적으로 이혼할 수 있는 날이 올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