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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트렌드

전통과 자연을 담은 라오스의 미술

아세안 트렌드 55

전통과 자연을 담은 라오스의 미술   글_미술칼럼니스트 정은경 여느 공산국가와 다름없이 라오스의 미술도 예술의 자율성이나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아 경직되어 있다. 라오스에서 미술은 공산당의 정체성 확립과 홍보를 위한 도구로써 이용되었다. 경제적 부흥을 위해 1986년 시장경제를 도입하여 서방세계에 대해 개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이때부터 미술계의 분위기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작가들을 배출하는 대표적인 미술교육기관은 라오스 국립미술대학교(Ecole Nationale des Arts Lao)이다. 1959년 개교 이후, 많은 예비 작가들을 배출했다. 이 학교 출신 작가들은 라오스 전통 생활풍습과 시골 풍경을 인상주의 화풍으로 그리는 데 열정적이다. 프랑스나 동유럽국가, 베트남, 태국 등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일부작가들의 작품에는 추상을 비롯한 동시대 미술의 흔적이 보인다. 전시는 정부가 지원하는 공모전과 국제교류전을 주축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8년 라오스에 첫 미술관(바람흔적미술관)이 문을 열었는데 한국인이 초대관장으로 부임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앞서 2017년에는 한국미협과 라오스미협 소속 작가들의 <2017 라오스-한국 현대미술 교류전>이 비엔티엔의 국립미술원(NationalInstitute of fine Arts)에서 개최됐다. 이 전시에 나온 라오스 작품들을 보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라오스 전통 생활양식과 자연을 사실적인 묘사와 인상주의 화풍으로 담아내고 있다.

아세안 주요국가들, 친환경 재생에너지 정책 적극 추진

아세안 트렌드 93

아세안 주요국가들, 친환경 재생에너지 정책 적극 추진 글_국립외교원 아세안-인도센터 고문, 전 필리핀대사한동만 먼저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의 활용을 최대화하기 위하여 재생에너지의 활용비율을 2025년 23%, 2050년에는 31%까지 높이는 것을 국가 에너지 정책목표로 설정하였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 6월 신재생 에너지원 활용에 관한 개정법을 제정하고 9월에는 수력 및 지열발전소 건설계획을 발표, 향후 신규발전소의 40%를 신재생에너지로 발전하기 위해 2024년까지 신재생에너지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고 2050년까지 지열은 잠재량의 59%, 바이오에너지 80%, 수력 51%, 태양광 22%, 풍력 46%를 활용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태양광 발전 사용과 관련 설비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NEW 3.0’정책을 시행한다. ‘NEW 3.0’은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전기 요금 정산 정책으로 민간, 정부 기관, 기업으로 에너지 사용자 유형을 나누고 각각의 주체마다 태양광설비 도입에 따른 정부 제공 인센티브를 별도로 명시하게 된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지리적으로 태양광 자원이 풍족한 나라이다.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장기성장 계획태양광 PV 로드맵’을 발표했고, 2030년까지 세계 최대 태양광 PV(Photovoltaics) 생산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베트남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우선 2030년까지 석탄과 가스 비중을 각각 37%와 21%로 줄이고 대신 수력은 18%,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은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는 특히 태양광 사업에 발전차액지원(FIT)을 적극 실시하여 2018년에 비해 태양광 발전용량이 25배나 급증, 세계 10위 규모인 16.6GW를 달성하였는데 2030년까지 이를 26GW로 확대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운송, 산업, 상업 및 주거 부문에 대한 부문별 전략을 담은 ‘필리핀 에너지 효율 로드맵 2014-2030’을 마련하였다. 이 로드맵은 에너지 수요·공급 전망과 석유와 가스, 석탄, 재생에너지 등 부문별 계획과 저탄소, 친환경 미래를 향한 에너지 집약도 감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2위의 지열발전국인 필리핀의 잠재 지열용량은 약 2,500MW로써 필리핀 에너지부는 2012-2030 에너지 수급계획에 따라 향후 18년동안 26개의 지열발전소를 지어 지열 생산량을 62% 늘릴 계획이다.  

2021년 세계 기후 위험 지수

아세안 트렌드 62

2021년 세계 기후 위험 지수   글_국립외교원 아세안-인도센터 고문, 전 필리핀대사한동만 박사 환경 악화와 자원 부족 등 환경 문제는 인간 안보에 대한위협이 되며 동시에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아세안국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Global Climate Risk Index 2021’에 따르면 아세안국가 중 미얀마, 필리핀, 태국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취약한 나라 세계 10위 안에 선정되었다. 해수면의 상승에 따른 산호초 표백, 홍수 등에 따른 피해가 인프라와 산업구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후변화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태풍과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에 의한 경제적 피해가 커지자 아세안국가들은 국가 차원에서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단기적으로 재난 대응과 피해 복구, 장기적으로는 오염물질 감축을 통한 환경보호를 목표로 이원화된 정책을 수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추이는 앞으로 계속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세안 회원국은 2020년 11월 말 자연재해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장관급 회의를 열고 2021~2025년 사이에 실행할 새로운 재해 관리 프레임워크(ASEAN Disaster Management Framework)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아세안 주요 국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전기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2,400대의 전기차 생산량을 2025년에는 34만 대로 비중을 높여 아세안국가에서 전기 자동차의 비중은 2025년 35%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기고문의 내용은 KF아세안문화원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미술은 있지만 전업 작가는 없는 브루나이

아세안 트렌드 144

미술은 있지만 전업 작가는 없는 브루나이   글_미술칼럼니스트 정은경   동남아시아의 이슬람왕국, 브루나이는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와 함께 1인당 GDP가 매우 높은 부유한 나라이다.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한국의 경기도 면적에 반 정도 되는 국토를 가진 작은 나라이다. 2020년 기준, 인구 45만 명이 채 안 되다 보니 활동하는 작가 수도 적다. 전시활동에 참여하는 소수의 작가들은 정부의 지원금으로 영국에서 미술공부를 하고 브루나이로 돌아와 일러스트레이터나 그래픽 디자이너 혹은 정부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브루나이의 경제구조는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이 총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제조업이나 문화사업 기반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화랑, 미술대학도 없고 전업 작가도 없다보니 브루나이의 현대미술, 즉 회화와 조각, 미디어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그러던 1984년, 한국과 국교를 수립한 이후 양국 간 문화교류가 시작되었다. 2000년, 2014년, 2019년 브루나이 국왕이 한국을 방문한 이래 양국 작가들의 전시문화교류가 활발해 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전문 전시인력과 상업적으로 작품을 유통시킬 수 있는 화랑이 없기 때문에 미술시장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렇듯 순수미술 분야는 아쉬운 수준이지만 모스크와 왕궁, 7성급 호텔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건축은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귀하디귀한 브루나이의 미술이 궁금하다면 2층 상설전시관에 가보는 걸 추천한다. 전시를 통해 브루나이의 미술과 한 발 가까워질 수 있다.

활발한 미술교류로 가까워지고 있는 베트남

아세안 트렌드 105

활발한 미술교류로 가까워지고 있는 베트남     글_EK아트갤러리 정은경 대표 베트남은 아세안 10개국 중 한국과 가장 활발하게 전시문화를 교류하고 있는 나라이다. 대한민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거 진출해 있어서 경제, 무역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하게 엮여있는 데다 베트남 축구를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의 영향도 한 몫하고 있다. 양국의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작가들의 단체전이 한-베 현대미술교류전이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렇듯 민-관 미술교류는 무척 활발한데 한국 갤러리가 베트남 작가를 픽업해서 기획전시나 아트페어를 통해 한국 컬렉터들과 연결시키는 단계까지는 아직 못 가고 있다. 이는 베트남 국민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일단 베트남은 미술관과 갤러리의 수가 적고 전시공간의 퀄리티나 기획력도 아쉬운 점이 많다. 베트남의 정치적인 수도인 하노이와 경제적인 수도인 호치민에 전시공간이 집중되어 있다.작품의 주제는 전쟁이나 가족, 가난하고 궁핍한 일상을 다룬 것들이 많다. 전쟁이 끊이질 않았던 베트남의 아픈 상처가 캔버스 안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현대미술관으로는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국립미술관과 호치민에 있는 호치민시립미술관을 들 수 있다. 베트남국립미술관은 한국으로 치자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반씩 섞어놓은 성격을 갖고 있다. 호치민시립미술관은 베트남의 현대미술을 오롯이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본관에는 베트남 현대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별관에서는 한-베 미술교류전과 같은 특별전시나 개인전시가 개최된다. 이 밖에도 호치민 7군에 있는 아티누스 3D 아트갤러리는 체험형 미술놀이터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깨어나는 현대미술의 보물창고 ‘태국’

아세안 트렌드 103

깨어나는 현대미술의 보물창고 ‘태국’     글 _ EK아트갤러리 정은경 대표 현대미술에 있어 태국은 아세안 10개국 중에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화랑들이 주도하는 국제적 규모의 아트페어는 아직 개최되고 있지 않지만 방콕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 현대미술관이나 아트센터, 화랑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 활동하는 아티스트도 매우 많은데 전시장 수가 적어서 전시활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태국 미술의 특징은 신화와 종교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전 국민의 95% 이상이 불교신자이기 때문인지 특히 불교에서 영향을 받은 이미지가 자연스레 작품에 녹아있다. 젊은 작가들에게는 이러한 신화적, 종교적 성향이 덜 나타나고 있는데 태국 미술계에도 세대교체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외국 문화에 개방적인 태국인들의 성향 탓인지, 국제적인 미술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인지 알 수 없지만 전시공간도 전시 작품도 매우 현대적이고도 국제적인 미술의 형식을 갖춰 나가고 있다. 방콕에서도 비엔날레가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고 있다. 최근에 개최된 방콕 아트 비엔날레는 2020년 10월 29일부터 2021년1월 31일까지 열렸다. 방콕 시내 중심에 있는 갤러리, 공공장소, 랜드마크에서 다양한 전시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태국의 디자이너들과 소규모 출판사들이 부스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아트북페어가 매년 방콕 시티시티 갤러리에서 열린다. 방콕 아트북 페어에는 아트북, 사진첩, 포스터,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굿즈들이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어 관람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세안 사람들의 삶에 스며든 아세안의 귀신들

아세안 트렌드 136

아세안 사람들의 삶에 스며든 아세안의 귀신들 글_아세안 랩 김시은 대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한 마을에서는 마을 사람이 돌아가면서 토착귀신 ‘뽀쫑’ 분장을 하고 마을 입구를 지킨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다. 이는 뽀쫑 귀신이 지키고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마을로 들어오지 못한다는 주술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뽀쫑은 미라와 흡사한 모습이다. 뽀쫑을 묶는데 사용한 끈은 매장하기 전에 풀어야 하는데 이를 풀지 않으면 영혼이 시신을 떠나지 못해 한밤중에 끈을 풀어달라고 돌아다닌다는 괴담도 있다. 뽀쫑을 비롯하여 임신 중 사망한 귀신 ‘꾼띨아낙’, 아이를 납치하는 할머니 귀신 ‘웨웨곰벨’등이 있다. 꾼띨아낙은 한국의 처녀귀신과 모습이 흡사하며,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이 마을 사람으로부터 죽음을 당한 설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원한으로 임신한 여성에 대한 질투심, 아이에 대한 집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꾼띨아낙을 퇴치하기 위해 날카로운 물건을 몸에 지녔고, 이는 산모와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적인 의미와 미신을 함께 담고 있기도 하다. 태국의 경우 불교 도입 이전부터 민간 신앙이 널리 퍼져 있어서 불교에도 민간 신앙이 깊게 스며들어있다. 따라서 태국에도 다양한 존재의 귀신이 있으며, 태국 역시 귀신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가 다양하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에 등장하는 ‘폽’ 귀신은 태국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믿고 있는 귀신 중 하나이다. 폽은 사람의 내장을 파먹으면서 살아가는 귀신이라 피가 그득해 보이기는 섬뜩하다. 특히 메콩강 주변에서 자주 출몰한다고 하는 폽 귀신은 그 존재가 일상적이고 또 실제로 믿고 있다고 한다. 태국 설화로 알려진 ‘낭낙’ 귀신은 남편이 전쟁에 나간 탓에 홀로 아이를 낳다 죽게 되고 귀신으로 남편을 기다린다. 방콕 프라카농 지역에 낭낙을 기리는 사원이 존재하기도 한다. 한국-태국 합작영화로 지난 해 개봉한 의 감독인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2014년 제작한 영화 은 이 낭낙 귀신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태국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도 알려져 있다.이외에도 바나나 나무에 사는 ‘낭따니’, 한국의 도깨비와 같은 형태로 키를 양팔에 끼고 절구 방망이를 빗자루처럼 끼우고 날아다니는 ‘끄라항’, ‘끄라항’의 짝꿍 귀신으로 알려진 반딧불이 귀신 ‘끄라쓰’등 귀신을 진지하게 믿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귀신이 있다.  

올 여름 다시 시작되는아세안 여행

아세안 트렌드 211

올 여름 다시 시작되는아세안 여행   글_김다영(히치하이커 대표, 저자) 아세안 각국에는 다낭이나 코타키나발루처럼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대표 휴양지가 많이있다. 그런데 여행 인프라도 잘 되어있고 볼거리도 알차지만, 유명 휴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행지도 너무나 많다. 그래서 올 여름 휴가에 가면 좋을 아세안의 숨겨진 휴양지 세 곳을 소개한다. 첫 번째 추천 여행지는 말레이시아의 페낭이다. 말레이시아 북서쪽의 섬인 페낭은 과거 동서양의 교역 중심지이다. 페낭은 1700년대부터 영국 식민지라는 역사적 배경을 가졌지만, 지금은 천혜의 휴양지와 역사적 명소를 모두 갖춘 독특한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페낭은 길거리 음식의 천국으로 꼽힌다. 에서도 소개된 페낭식 빙수 ‘첸돌’, 새콤한 맛의 생선 국수 ‘아쌈 락사’는 오직 페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길거리 음식이다. 거리 곳곳의 감각적인 벽화, 또는 바투 페링기(Batu Ferringhi) 해변의 유명한 노을을 배경으로 여름 분위기 물씬 나는 인생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여행지다. 랑카위와 같은 고급 리조트 여행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조트 숙박료도 저렴한 편이며, 식민 시대의 건축물을 개조한 해리티지 호텔도 경험할 수 있다. 페낭은 직항이 없으므로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국내선을 타고 40~50분이면 갈 수 있다. 두 번째 추천 여행지는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이다. 라오스 북부에 위치한 인구 6만의 소도시지만,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세안의 대표 고대 도시다. 울창한 대자연과 불교 사원, 아기자기한 야시장이 이색적으로 어우러진 루앙프라방에서의 여행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느낌을 준다. 특히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소형 리조트가 많아서 휴양과 도시 탐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라오스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은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Khao chi(카오지)’다. 프랑스 식민시대의 흔적인 바게트, 그리고 신선한 채소절임과 계란 부침의 조합에서 라오스 특유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출출할 때마다 한 그릇씩 사먹는 라오스식 쌀국수 ‘Khao soy(카오 소이)’, 아침 일찍 재래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진한 밀크티 ‘자노움(Sa nom)’과 닭죽 ‘카오 빠아 까이(Khao paik kai)’은 루앙프라방을 떠올리게 되는 현지 음식이다. 루앙프라방은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국내선을 타거나, 태국 방콕을 경유하여 갈 수 있다. 세 번째 추천 여행지는 베트남 하노이다. 앞서 두 여행지가 휴양과 명소 여행을 모두 할 수 있는 여행지라면, 하노이는 베트남 북부의 식문화를 제대로 탐험하고 싶은 식도락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시다. 아침에는 구시가지인 올드 쿼터에서 파를 듬뿍 넣은 북부식 쌀국수를 맛본 후, 저녁에는 야시장에서 하노이 특유의 활기를 느끼며 하노이 맥주와 로컬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하노이에는 많은 쿠킹 클래스와 푸드 투어가 진행되고 있어, 에어비앤비 익스피리언스와 같은 여행 플랫폼을 통해 현지 음식 체험을 손쉽게 찾고 예약할 수 있다. 베트남은 하노이가 있는 북부, 다낭이 있는 남중부, 최남단의 호치민까지 서로 상당히 떨어져 있는 만큼 식문화도 저마다 다르다. 중부 지역 휴양지인 다낭과 나트랑을 이미 경험해 보았다면, 다음 행선지로는 북부식 베트남 음식이 기다리는 하노이로 향해보기를 추천한다.  

아세안 국가로의 여행이 활짝 열리고 있다.

아세안 트렌드 111

아세안 국가로의 여행이 활짝 열리고 있다. 글 _김다영(히치하이커 대표, 저자) 길고 긴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 시대로 진입하면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휴양 여행지가 대거 포진해 있는 아세안 국가로의 여행이 활짝 열리고 있다. 물론 이전에 비해 입국 절차가 번거로운 나라들이 여전히 있지만, 오랫동안 입국 자체가 어려웠던 아세안 국가였던 만큼 관광 목적의 입국을 공식적으로 허용한다는 자체가 커다란 변화다. 백신 접종을 3차까지 마쳤다면 베트남과 싱가포르, 필리핀, 라오스 등은 현지 격리와 별도 검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의 경우 관광 비자 발급이 필요하다. 태국은 입국 시에 내외국인 여행자의 건강 정보를 입력한 ‘타일랜드 패스’를 발급받아야 여행이 가능하지만 이 제도도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올 여름 휴가지로 아세안의 휴양지가 다시 급부상하는 이유다. 아세안 국가가 관광 시장을 일제히 개방하면서, 항공사들은 아세안 각국의 대표 여행지로 향하는 노선을 재개했다. 그 중 가장 재개 속도가 빠른 목적지는 한국 여행자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베트남 다낭이다. 지난 5월부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진에어가 일제히 인천과 대구, 부산발 다낭행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그 외에도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베트남 나트랑, 태국 방콕 노선의 운항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저비용항공사(LCC)인 ‘비엣젯’은 인천-다낭, 인천-호치민 등 총 9개 노선을 재개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운항 횟수를 회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료의 경우 아직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2022년 하반기에는 항공 노선의 공급이 늘면서 조금 더 알뜰한 가격으로 여행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떠오르는 현대미술시장 필리핀 편

아세안 트렌드 110

떠오르는 현대미술시장 필리핀 편 글. EK아트갤러리 정은경 대표 333년간 스페인의 지배(1565~1898)를 받은 필리핀의 미술은 형식적으로는 스페인 식 유화기법을, 주제에 있어서는 가톨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한 미국 식민지 시대(1898~1946)에는 미국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한때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했던 나라였는데 태평양전쟁에 휘말리게 되고 미국으로부터 독립 후 반미정서가 강해졌고,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로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면서 경제가 악화되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사회적인 불안정과 경제적인 불평등을 겪으면서 현대 미술가들은 한 개인이 겪는 부조리한 삶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거나 부조리한 세상에 항변하는 이미지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술대학도 많이 있고 국제적인 수준의 작가들도 많이 있지만 미술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다. 상업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화랑들이 중심이 돼서 국제 아트 페어도 열고 유수한 미술관들이 해외 미술기관과 협력하여 전시를 진행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목할 만한 국제 아트 페어는 1년에 두 번 수도 마닐라에서 개최된다. 2월에는 마가티(Makati)의 아얄라 센터에서 필리핀 아트페어(Art Fair Philiphines)가 열리고 10월에는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리트에 있는 SMX컨벤션센터에서 마닐라트(MANILART)가 열린다. 규모는 한국의 KIAF나 아트부산보다 작지만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판매율도 매우 높고, 한국 화랑도 한 두 곳 참여하고 있다. 주요 미술관으로는 마닐라에 위치한 필리핀현대미술디자인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and Design)과 메트로폴리탄현대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Manila), 마닐라 동쪽 안티폴로(Antipolo)에 있는 핀토현대미술관(Pinto Art Museum)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