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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앙아시아 기후·녹색 분야 현안 및 협력 방안 이승연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 중앙아시아와 기후위기 중앙아시아는 지리적, 기후적 특성으로 인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지역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강우패턴 변화와 빙하의 빠른 감소, 이로 인한 수자원과 홍수 문제, 토지 황폐화·사막화, 도시화로 인한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급증 등은 환경문제를 넘어 이 지역의 경제와 안보, 사회 전반에 걸친 큰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농업에 필수적인 관개수 부족 문제로 인해 물 사용에 대한 상류국과 하류국 간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토지 황폐화에 따라 면적이 줄고 있는 경작 가능한 농지를 둘러싼 분쟁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또한 겨울철 난방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과 도시교통량 증가로 인해 주요 도시의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되었는데, 지난 2025년 1월 27일 타슈켄트는 PM2.5 농도 184 µg/m³로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의 36.8배를 초과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염도가 높은 도시로 기록되었다(KUN.UZ). 이와 같이 기후와 환경의 문제는 주민들의 생존 및 안전문제와 직결되어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국제사회의 관심이 시급한 실정이다. 중앙아시아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및 역내 협력 강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파리협정 하에서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NDCs)·탄소중립 계획, 국가적응계획(National Adaptation Plan) 등 관련 계획 및 정책을 입안하고 있으며,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에 기후대응 관련 요소를 강화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샤브캇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기후위기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025년을 ‘환경보호와 녹색경제의 해’로 선언하였고, 2025년 2월 시행한 대통령령을 통해 녹색전환을 위한 정부정책과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기후 분야에 있어 강력한 리더십으로 역내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월 5-6일에는 중앙아시아-EU 정상회의와 연계한 사마르칸트 국제기후포럼(Samarkand International Climate Forum)을 우즈베키스탄 주도로 개최하였는데, 본 포럼에는 중앙아시아 5개국의 대통령과 주요부처 장차관,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 및 관련 국제기구의 고위급 관계자가 참석하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역내 및 역간 공조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중앙아시아가 직면한 글로벌 기후 도전 – 공동 번영을 위한 단합’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본 포럼에서 중앙아시아 각국 정상들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역내 수자원 관리를 위한 공동 노력, 기후금융의 확대 필요성 등을 주장하였다. EU측에서는 기후변화가 중앙아시아 지역의 경제 및 안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인식하에 EU-중앙아시아 간 기후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본 포럼에 참석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GGGI)의 김상협 사무총장은 고위급 대화 세션에서 5개국의 단합을 통한 중앙아시아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의 녹색성장 경험을 공유하였으며, 수소에너지, 탄소금융, AI 기술과 기후행동의 접목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GGGI의 지원을 표명하였다. 본 기후포럼의 성공적인 개최와 참가국의 큰 관심도를 고려할 때, 본 포럼이 역내 기후 협력을 위한 플랫폼으로 정례화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기후위기를 녹색성장의 기회로 - 기후·녹색 분야 한국-중앙아시아 협력 방향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기후·녹색분야 협력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민-관 협력을 통해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환경 보호의 차원을 넘어 경제성 장의 기회로 활용할 때 협력 분야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마르칸트국제기후포럼에서 공표된 ‘중앙아시아 녹색개발컨셉(Central Asia Green Development Concept)’에서는 녹색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 수자원과 토지의 합리적 관리, 지속가능한 도시 및 산업시스템, 녹색농업기술 도입, 지속 가능한 관광, 공공보건 지원 및 기후이민 방지 등을 ‘녹색개발’을 위한 우선과제로 표명하며 역내 협력 및 국제사회의 지원을 강조하였다. 이와 같이 기후·녹색 분야에 대한 중앙아시아 정부들의 의지와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본 분야에 대한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중앙아시아 5개국 중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3개국이 우리나라 ODA의 중점협력국으로 선정되어 있어, 정부의 ODA를 통해 기후 및 녹색과 연계된 에너지, 산업, 교통, 도시, 기후적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23년 11월에 발효된 한-우즈베키스탄 기후변화 협력을 위한 기본협정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양국 간 협력기반을 마련하여 다양한 분야의 감축사업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양국의 국가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정부 간의 협력사업 및 정책지원을 기반으로 민간 분야의 교류 활성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관련 분야의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녹색 분야 중점 협력 분야 및 민관협력 기후와 녹색 분야에서 협력 및 진출이 유망한 분야는 다음과 같다. 첫 째로 탄소배출권 거래와 연계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들 수 있다. 2025년은 업데이트된 NDC3.0 제출이 계획되어 있어 많은 국가들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상향조정된 국외 감축분(총 감축량의 약 13%, 3,750만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파리협정 제6조하에서 국가 간 배출권 거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시급하다. 발 빠른 국내 기업들이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신재생에너지, 폐기물 처리 등 분야에서 감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지 정부의 관련 제도 및 규정이 미비하여 탄소배출권의 국내이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실정이다. 2023년 한-우즈베키스탄 양자 기후변화 협력 기본협정이 발효된 후 실질적인 후속조치가 미비했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2026년 KOICA의 지원으로 우즈베키스탄의 파리협정 이행 및 제6조사업 기반 사업발굴을 위한 지원사업이 수행될 예정이다. 본 지원사업을 통해 양자협력을 위한 관련 제도 및 거버넌스가 구축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유망 분야의 감축사업이 발굴되어 궁극적으로 양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로 에너지 분야 협력을 들 수 있다. 전력 생산의 90% 이상을 수력발전에 기대고 있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제외하고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의 전력생산은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에 우즈베키스탄은 신재생에너지 목표를 2030년까지 54%, 카자흐스탄은 2030년 15%, 2050년 50%로 설정하였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태양광·풍력발전 등을 포함하여 청정수소 분야의 잠재력도 크다. 궁극적으로 그린수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을 탄소 포집·저장기술과 결합한 블루수소의 잠재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와 더불어 에너지효율기술에 대한 수요도 매우 높으며, 겨울철 연료부족 및 대기오염 문제 방지를 위해 전기자동차 도입도 시급한 상황으로, 현재 중국이 전기자동차 시장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녹색교통 분야도 유망 분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는 수자원 관리 분야를 들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한된 수자원의 합리적 배분과 효율적 관리는 역내 협력 및 공조가 절실한 분야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물관리 정책과 경험 및 녹색기술은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환경부의 ODA사업으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추진 중인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물관리 및 재난방지 사업은 양국에 기후회복력 및 녹색성장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양국 접경 지역에 재난관리를 위한 조기경보시스템 및 홍수관리인프라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양국의 협조를 기반으로 한국의 스마트 녹색기술의 이전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마지막으로는 기후금융 분야를 들 수 있다. 온실가스감축 목표 달성 및 국가적응계획 실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재원이 필요하다. Climate Policy Initiative (2024)에 따르면 글로벌 기후금융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하여 2022년 기준 1.46조 달러에 이르렀으나, 투자금의 지역편중이 심하여 중앙아시아 및 동유럽 지역으로의 투자금은 2021-2022년 평균 350억달러로 전체의 3% 미만에 불과하였다. 투자수요 대비 투자금액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ODA자금과 양자·다자금융기관의 차관을 민간투자와 결합하는 혼합금융방식과 녹색채권 등 다양한 금융기법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21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KOICA의 아랄해 녹색재건투자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하반기 GGGI는 우즈베키스탄 현지은행(SQB, Agrobank)에 기술지원을 통해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총 10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과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하였다. 본 채권발행으로 모집된 자금은 아랄해 지역 및 우즈베키스탄 전역의 녹색사업에 투자될 예정으로, ODA사업을 통해 대규모의 글로벌민간투자를 유치하여 우즈베키스탄의 녹색전환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 등 글로벌 기후금융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주요 원인으로 투자 가능한 사업(bankable project)과 사업수행 역량 부족을 들 수 있어 사업개발 역량을 갖춘 공공 및 민간기관의 파트너십이 절실한 실정이다. GCF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공적금융기구들은 일부 기후적응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감축사업에서 협조금융(co-financing)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공공성은 물론 수익성을 높이는 사업구조 개발능력이 중요할 것이다. 결론 현재 심화되고 있는 기후위기는 현 세대가 해결해야 당면 과제이자 차세대를 위한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인식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정부들은 기후 및 녹색 분야에 대한 역내 협력을 강화하고, EU, 중국 등 역외 국가들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와의 수교 역사가 30년 이상이 된 우리나라는 그간 구축된 신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앞선 개발경험과 기술력을 앞세워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협력사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적인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며, 필요 시 지역 및 국제기구와의 공조를 모색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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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한국-중앙아시아 에너지 자원 협력의 추진 과제와 전략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1. 중앙아시아 지역의 지정・지경학적 중요성 증가 최근 들어 중앙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러시아의 유라시아경제동맹 확대, EU의 러시아 석유・가스금지 결정에 따른 중앙아 에너지 수입 증대, 그리고 미국 등 주요 핵심광물 수요 국가들의 공급 안보를 위한 양자협정 체결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중앙아 역내 및 역외 국가들을 상호 연결하는 에너지 수송망(철도, 파이프라인, 송전선 등) 건설과 역내 물류허브 구축 사업들이 계획・추진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사업들이 주로 역외 국가(중국, 러시아, EU 등)와 국제금융자금(다자개발은행 융자, 차관, 직접투자 등)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이러한 대형 투자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활동은 크게 촉진될 것이다. 아직까지 중앙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 동력은 에너지 및 천연자원의 해외 수출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재 중국과 유럽 국가들은 파이프라인과 철도를 이용해서 역내 에너지 및 자원을 대규모로 수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거래를 향후에도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더 나아가 핵심광물 및 청정에너지 분야로 확대시키려고 한다. EU와 유럽 국가들은 2028년까지 러시아 석유・가스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결정하였고, 공급 안보를 위해 중앙아시아로부터의 수입을 가능한 빠르게 증대시키려 하고 있다. EU집행위원회와 유럽국가 정부들은 러-우 전쟁 개시 이후에 여러 차례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여 카스피해 및 중앙아시아 서부지역에 위치한 석유・가스 자원 개발과 수송망 확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였다. 또한, 유럽 국가들은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청정에너지(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핵심광물과 우라늄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핵심광물 협력 증대를 위한 협정을 적극적으로 체결하고, 역내 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태양열)와 수력 자원을 개발하고 대륙간 송전선을 건설하여 청정전력을 수입하는 대규모 투자사업을 계획・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면서 중앙아시아 지역을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으로 진출하기 위한 경유지로 삼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을 경유해서 중동 및 유럽을 연결하는 6대 경제회랑(economic corridor)을 구축하려고 한다. 중국은 안정적인 육상 및 해상 무역로를 구축하여 유럽과의 교역을 증대시키고, 자국의 서부지역에서 생산된 청정에너지 제품(태양광 패널, 풍력발전설비, 배터리, 전기차 등)의 수출시장을 확대하며, 그리고 중앙아시아 및 중동지역의 석유・가스 자원을 안정적인 확보하려고 한다. 중국의 일대일로 6대 경제회랑(economic corridor)에서 중앙아시아지역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은 신유라시아 대륙교량(New Eurasian Land Bridge Economic Corridor)과 중국-중앙아시아-서아시아 경제회랑(China-Central Asia-West Asia Economic Corridor)이다. 특히, 중국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추진 이전부터 카자흐스탄 석유와 투르크메니스탄 천연가스를 도입하기 위해 양측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수송망을 건설하였으며, 향후에는 유럽과 인접해 있는 카스피해 연안 및 해상 지역에 있는 에너지 자원도 확보하려고 한다. 또한, 중국은 중앙아시아지역의 우라늄과 각종 핵심광물도 양측을 연결하는 철도노선의 확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확보하려고 한다. 한편, 최근에 중앙아시아지역 내에서 오랫동안 국가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분쟁을 유발했던 중요 사안들이 해결되었다. 대외 개방정책을 추진하는 정권들이 들어서면서 역내 국가와의 국경획정과 개방이 점차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가장 커다란 현안이었던 카스피해 영유권 문제가 일단락되었다. 역내 물자원 이용과 관련된 상류 국가들과 하류 국가들간 협상도 국가간 정상회담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유라시아지역에서 양측 대륙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라는 이점을 살려 물류산업 발전을 통한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국가 간에 물류인프라 연계, 물류 거버넌스 개선 등의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간에 이러한 지역통합 움직임은 외국과의 대규모 투자 협력에서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 한국 정부의 K-Silk Road 협력 구상 한국 정부는 2024년에 중앙아시아 협력 구상으로 ‘K-Silk Road’(동행, 융합, 창조)를 발표했으며, 양측 간에 공고한 신뢰와 유대를 바탕으로 한국의 혁신역량과 중앙아시아의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창출하려고 한다. 정부는 중앙아시아 국가별 중점협력 분야를 제시했는데, 카자흐스탄과는 에너지・인프라, 미래 모빌리티, 우즈베키스탄과는 에너지・인프라, 보건・의료・교육, 투르크메니스탄과는 대규모 에너지 플랜트 건설, 키르기스스탄과는 풍부한 수자원 및 관광, 마지막으로 타지키스탄과는 ICT 기술에 기반 한 디지털 역량 강화 등에서 협력하려고 한다. 분야별 중점협력은 에너지 및 자원부문에서 에너지 자원・인프라 개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기후위기 대응 공조, 개발부문에서 공공부문 역량 강화, 산업화 전환 지원, 사회・경제 인프라 개선, 동반자협력부문에서 차세대 교류 증진, 쌍방향 인적・문화 교류 활성화, 고려인 동포 네트워크 확대, 그리고 추진체계부문에서 고위급 협의 체계화, 기업간 네트워크 지원, 사회문화 교류 확대 등이 제시되었다. 한국의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은 에너지 및 핵심광물과 기후변화 대응에 집중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에너지・자원 및 탄소중립부문에서 양측간 협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한국 정부는 기업들이 석유・가스 개발, 가공, 활용을 위한 인프라 건설 사업과 석유화학 관련 사업에 계속 활발히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노후 발전소 수명연장, 전력효율 개선, 지역난방 현대화 등 스마트 에너지 분야로도 민간 협력을 다변화하도록 지원한다. 둘째, 정부는 우라늄, 리튬, 구리, 몰리브덴, 텅스텐 등 다양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공급망 협력을 호혜적인 방식으로 추진하며, 특히 우즈베키스탄 희소금속 상용화와 카자흐스탄 리튬을 포함한 핵심광물 개발 및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고, ‘한-중앙아시아 공급망 대화’ 창설 등 핵심광물 관련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공고히 구축할 계획이다. 셋째, 정부는 중앙아시아와 원전, 태양광, 수력발전, 폐기물 처리, 스마트 물관리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넷째, 정부는 ‘한-우즈베키스탄 기후변화 협력 협정’과 같은 양자간 기후협력 협정 체결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온실가스 국제 감축사업을 추진하는 등 한-중앙아시아 기후변화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섯째,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개발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농·축산업 기후적응력 강화, 물관리 체계 개선, 친환경 교통(그린 모빌리티) 실현, 대기질 개선, 폐기물의 친환경 분리・처리・재활용 등의 분야에서 기술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여섯째, 정부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디지털 전환, 산업화 전환, 친환경 전환을 망라한 대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사회・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개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일곱째, 정부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산업 기술자들이 양측의 산업 현장에서 전문성을 연마할 수 있도록 인력교류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는 중앙아시아 내 교통·물류 연계사업에 참여・지원한다. 3.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증대 전략 중앙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의 성공적인 에너지 및 자원 협력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가스전 개발, 가스화학공장 건설, 역내・외 시장 판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양측은 이러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청정에너지(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및 핵심광물 분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중 분쟁 심화로 인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과 미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청정에너지 및 핵심광물 부문에서 전주기 산업육성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핵심광물 전주기(탐사, 채굴, 가공, 활용 등) 산업을 육성하여 자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 차원의 국제 협력을 확대하려고 한다. 물론 한국도 석유・가스 자원 개발, 에너지 관련 플랜트 건설, 우라늄 수입, 태양광 및 풍력 발전설비 건설 등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오랜 협력 경험을 갖고 있지만, 핵심광물과 청정에너지부문에서 협력은 유럽이나 중국에 비해 크게 더디고 미진한 편이다. 앞으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청정에너지 및 핵심광물 분야에서 다음과 같은 협력 사업을 계획・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민관협력으로 핵심광물 공동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을 추진한다. 이러한 공동 조사사업을 기반으로 후속 투자사업으로 핵심광물 유망 매장지 선정, 가공공장 건설, 수송 방법・노선 모색, 수송인프라 건설, 역내・외 판매시장 확보 등을 발굴・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중앙아시아 지역 내에 핵심광물 가공 클러스터와 이와 연계한 물류허브를 구축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역내 및 역외 물류망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물류비용이 매우 높아서 수출경쟁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중앙아시아 지역 내에 핵심광물 가공 클러스터와 물류허브의 연계 조성은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와 해외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중앙아시아 지역 내에 신규 광물가공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대규모 시설(도로・철도, 전력 및 용수 공급시설, 제련소, 컨버전 설비(conversion plant) 등)을 건설하는데 있어서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관련 법・제도를 수립하는데 정부가 정책 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역내에서 생산된 핵심광물 가공제품을 한국기업의 역외 공장(EU, 미국 등)에 공급하는 방안도 함께 도출한다. 마지막으로 핵심광물부문에서 중앙아시아 지역 내 교육훈련 사업을 지원한다. 중앙아시아 지역을 포함해서 전세계적으로 핵심광물 탐사가 아직까지 미진하고, 호주와 같은 선진 광업국도 탐사기술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은 인공지능(AI), 드론, 3D 지질모델링을 기반으로 한 선진적인 핵심광물 탐사기술을 갖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핵심광물분야에서 여러 협력 사업들을 통해 한국은 중앙아시아 지역 내 핵심광물 개발 정보와 지질자원 자료를 확보하고, 역내 대형 탐사・개발 투자사업을 발굴하고 투자 참여하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앙아시아 지역은 화석연료를 활용하는 블루수소와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그린수소의 커다란 생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유럽은 중앙아시아 지역을 주요한 수소 공급원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수송 상의 제약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을 주요한 수소공급원으로 보기 어렵지만, 현지에서 수소를 생산해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 지역에 오래 전부터 진출해 있는 메이저 석유・가스기업과 중국 기업들은 수소에너지 개발과 탄소포집・저장부문에 대한 투자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한국의 블루수소 생산기업들이 중앙아시아 지역 내 천연가스 개질시설 건설 사업에 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린수소 생산사업으로 점차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규모 에너지 및 핵심광물 투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금융협력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 금융기관은 중앙아시아 지역 내 자원개발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금융지원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은 ‘공급망안정화 기금’을 통해 중앙아시아의 자원 공급망 구축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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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여행 시장의 이해와 협력 방안 과제 서병용 트래블북스 대표 (「중앙아시아 3국」 저자) 한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수교한 지 30년이 넘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경제 및 문화 교류에 비해 유독 관광 분야에서만큼은 큰 성과가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지역이 복잡다단한 역사로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때 소비에트 연방에 속한 나라들로 오랫동안 교류가 없었으며 또한 종교적으로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슬람 문화권이라는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리고 독립 이후 혼란한 국내 정세와 자본주의로 가는 과도기적 시기였기에 우리에게는 무관심 속에 심리적으로 다소 멀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여행지로서 중앙아시아의 매력 한해 해외 출국자 수 3,000만 명 시대에 현재 한국인에게 중앙아시아 중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은 새로운 여행 목적지로서 블루오션임이 틀림없다. 그 이유로는 첫 번째, 6~7시간의 길지 않은 비행시간과 다양한 직항노선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인의 짧은 휴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언제라도 여권만 있으면 떠날 수 있는 곳이다. 세 번째, 저렴한 물가는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여행자들에게는 어쩌면 가장 매력적인 요소일지도 모른다. 최근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인들과 러시아 자본이 유입되면서 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는 저렴하게 느껴지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 우리 입맛에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풍부한 음식 문화이다. 빵과 육류가 주식이지만 중앙아시아의 대표적 음식인 플롭(볶음밥의 일종)과 라그만(면 요리)은 친숙한 음식들이다. 일반적으로 종교적 색채는 미약하며 유목민 특유의 전통 음식 체험은 중앙아시아 여행의 또 다른 묘미라 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여행의 최대 관심사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익히 알려진 고대 실크로드 유적지와 이국적인 이슬람 건축물들 그리고 국토의 90% 이상이 산악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트레킹, 캠핑의 성지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유목민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광활한 영토의 카자흐스탄은 대부분 초원과 사막지대이지만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였으며 현재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제1의 도시인 알마티와 특이한 건축물들로 가득한 수도 아스타나, 그리고 사막지대인 카자흐스탄의 서쪽 카스피해 연안의 망기스타우 지역은 비현실적인 자연 경관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고려인 강제이주의 아픈 역사가 있어 우리와는 깊은 인연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여섯 번째, K-Culture에 대한 높은 관심은 한국인에 대한 친밀감으로 다가와 여행 시 편안함을 제공한다. 또한 그 어느 나라보다 환대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다. 일곱 번째, 각종 방송 및 SNS 노출로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심 증가. 한국인이 즐겨 시청하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 ‘EBS 세계테마기행’ 뿐만 아니라 각종 여행 프로그램 및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노출은 다양한 연령층에 관심을 끌게 하기에 충분하다. 중앙아시아 여행 시장에 대한 협력방안과 과제 최근 들어 중앙아시아와의 다양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으며 관광 분야에서도 미미하지만, 일부 진전이 있었다. 수교 이후 처음으로 2024년 6월 카자흐스탄 지역 & 관광 설명회와 10월 우즈베키스탄 관광포럼이 국내에서 개최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1월에 타슈켄트에서 개최된 중앙아시아 최대 국제 박람회의 경우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우리나라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이는 그동안 정보 부족으로 인한 개발과 시장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전체적으로 관광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은 정부 주도의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회성으로 짧은 시간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에는 한계가 있다. 스위스 관광청처럼 국내 전문성을 가진 업체를 선정해 관광센터를 두고 지속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다행히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도 중앙아시아 일반 여행 상품뿐만 아니라 특색있는 테마여행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하게 소개되기 시작하였고 그동안은 전무했던 여행 가이드북이 첫선을 보여 예상 밖의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이나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편인 것이 사실이다. 향후 구체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특히 정부 주도의 마케팅이 좀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형식적인 행사나 팸투어가 아닌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상품 개발과 홍보를 해줄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여 좀 더 깊이 있는 행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방송과 SNS 등 현재의 트렌드에 맞게 유튜버,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주한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한국어로 된 여행 가이드북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이와 함께 현재 중앙아시아 여행 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한국어를 하는 현지 가이드 수급이다. 제대로 된 가이드가 아니면 고객의 만족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이는 지속적으로 여행시장이 활성화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전문적인 한국어 가이드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해 주는 역할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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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스마트관광 현황 및 전망 구철모(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스마트관광원 교수) 지난 수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와 도전 속에서 스마트 기술의 발전은 여러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었다. 관광 산업은 특히 이러한 변화에 중심에서 있으며, 여기서 “스마트관광”이라는 혁신적인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스마트”와 “관광”이라는 단어를 융합하여, 관광 산업에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여행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가령,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가상현실 (VR), 증강현실 (AR) 등의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면, 여행객들이 관광지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더욱 편리하게 여행하게 되며, 여행 과정에서의 참여도까지 높아지도록 할 수 있다.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풍요로운 경험의 축적으로 이어지게 된 활동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관광 산업은 디지털화와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며 여행의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있다. 스마트관광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즉시성, 상황 기반 제공, 이동성, 개인화, 초연결성과 같은 이 특징들은 각각의 면에서 스마트관광이 어떻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첫째, 즉시성은 시간 제약 없이 언제든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특성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바르셀로나 등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도시 전반의 관광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관광객들이 지도, 역사, 음식점, 숙박 등 다양한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게 하며, 스마트 예약 및 결제 시스템까지 도입하여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로봇 기술을 활용해 로봇 가이드 서비스까지 제공하여 여행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 둘째, 상황 기반 제공은 개인의 시간, 위치의 상황을 고려하여 여행 중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특성이다. 싱가포르는 전자 여권 시스템을 도입하여 입국 절차를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독일은 음성 인식 기술로 필요한 정보를 간편하게 얻을 수 있어 여행 중 예기치 못한 다양한 상황에 대해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이동성은 빅데이터와 혁신적인 기술의 결합으로 교통, 안전, 환경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개인이 자유로이 이동하도록 돕는 것을 뜻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체크인, 전자 티켓, 디지털 가이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한국의 'TABA(타바)' 택시 호출 모바일 앱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택시 호출을 외국에서 익숙한 방식으로 손쉽게 제공하면서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기능까지 갖춘 서비스로, 언어 장벽과 지불 수단의 불편함을 최소화하여 개별 관광객의 이동성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넷째, 개인화는 사용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자신에 맞는 맞춤형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특히, 한국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관광객의 이전 이용 기록과 검색 기록 등을 분석하여 음식점, 관광지, 활동 등을 고려한 최적의 여행 일정과 추천 명소를 제공함으로써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터치수원”을 예로 들 수 있다. 다섯째, 초연결성은 여행 중 끊임없는 소통과 정보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특성으로, 코로나 이후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여행 경험 공유, 실시간 업데이트 및 길 찾기, 번역, 통신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앱들이 초연결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는 5G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관광지에 실시간 번역 서비스와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현지 문화를 더욱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상 현실(VR) 기술을 활용하여 관광지를 미리 경험하는 서비스가 제공되어 있고 증강현실을 활용하여 도시의 숨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AR 체험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관광의 다섯 가지 특징을 알 수 있듯이 빅데이터, IoT, VR, AR, 음성 인식 기술 등을 결합해 여행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이루는 스마트 기술은 미래의 여행 트렌드를 이끌고 있으며 새로운 여행 경험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현대 글로벌 여행 산업의 확장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안전한 여행 환경이 강조되면서 중앙아시아 지역이 관광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주요 국가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역은 다양한 국가들과 대륙 간 육로 교통의 중심지로서 역사적으로 큰 중요성을 지닌 지역이며, 과거부터 실크로드가 이어지는 중요한 지역으로서 무역과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활약하였다. 또한, 여러 국가로 이루어진 이 지역은 독특한 문화와 역사, 자연경관, 그리고 다양한 민족과 언어, 종교를 아우르는 문화적 다양성도 큰 특징 중 하나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재의 글로벌 관광 산업에서는 스마트 기술의 활용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운데,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몇 년간 스마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관광 산업을 혁신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개발과 투자에 활발히 이루어진 결과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호텔, 교통, 수단, 관광 명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는 프로젝트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디지털 경쟁력 지수와 전자정부 지수에서 세계 중상위권에 속하며, 스마트도시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TourStat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정량적이고 정확한 관광 통계를 제공하고, 첨단 네트워크 인프라와 컴퓨터 장비 구축으로 높은 수준의 Smart System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항공 및 숙박 시설 등의 정보를 집합체로 제공하는 관광 산업 Aggregator 기업의 성장세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확산을 통해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여행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 “디지털 우즈베키스탄 2030” 전략을 수립하였다. 이 전략은 다양한 분야의 580여 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고, 전자정부, 디지털 농업, 온라인 사업 확대, 스타트업 육성 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디지털 농업을 통해 농업 분야에서의 스마트 기술 적용을 촉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키르기스스탄은 “디지털 키르기스스탄 2019-2023 로드맵”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 강화와 인터넷 연결 개선, IT 교육을 통한 전자정부 서비스 및 플랫폼 개발, 그리고 교통 허브의 ICT 현대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인들이 업무를 수행하며 여행을 즐기는 디지털 노마드 관광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QR코드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12개 언어로 정보 접근성을 높이며, 이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고유한 문화와 풍부한 자연경관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주목받는 중앙아시아는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전략으로 스마트관광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ICT 주요 지표에 따르면, 아직 한국에 비해 정보통신 기술 및 인터넷 보급률이 낮아 스마트 기술 활용이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지방 자원과 역사 문화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아직 관광 균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스마트 기술 역량 강화와 교육, 지방 자원 활용 강화, 균형 있는 지역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국가 간 및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 전문가를 양성하여 국제적, 지역 간 관광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기술 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관광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은 중앙아시아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현하여 관광객에게 독특한 매력을 제공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의 관광 인프라 협력은 항공편 증가와 편의 시설 향상을 통해 지역 간 이동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스마트관광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을 구축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발전된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문화와 편의를 제공하고 글로벌 여행 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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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전환기 한-중앙아 미래 협력 방향 박정호(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중앙아 수교 30년, 협력 관계의 발전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1992년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수교 이후 지난 30년 동안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양자관계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왔다. 특히 정상회담 개최 및 고위급 인사들 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관계 발전을 추구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하여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한-중앙아 간 협력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상생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한-중앙아 협력포럼을 창설 및 정례화하고 사무국을 설치했다. 이러한 <5+1> 협력체제는 한국과 중앙아 간 협력의 제도화를 위한 핵심 거버넌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의 대표적인 유라시아 협력기구로 작동하고 있다. 아울러 2019년 한-중앙아 3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간에는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양자간 협력 채널(한-우즈벡 워킹그룹, 한-카자흐 워킹그룹, 한-투르크멘 비즈니스 협의회)이 마련되었다. 2020년 6월에는 ‘한-중앙아 경제협의체’가 설립되었으며, 2021년 한-중앙아 협력포럼은 장관급으로 격상되었다. 2021년 한국 정부가 ODA 협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중앙아시아 3개국(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은 중점 협력대상국이 되었다. 한-중앙아시아 국가들 간의 협력은 보건의료, 문화, 교육, 농업, 디지털, 그린, 산업 인프라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새로운 대외 환경의 조성과 협력 여건의 변화 주지하듯이, 현재의 대외 환경은 이전 시기와는 전혀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대외 환경이 조성되면서 협력 여건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현재 우리는 ‘글로벌 대전환’의 시기이자 ‘글로벌 복합 위기’의 시기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전자는 디지털과 그린 경제로의 전환을 상정하는 것이라면, 후자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이것은 글로벌 차원의 중대한 위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새로운 위기가 중첩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을 지칭한다. 다시 말해서, 기후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 등과 같은 기후 위기, 보건 위기, 군사안보 위기, 경제안보 위기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는 상황이 바로 글로벌 복합위기인 것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글로벌 차원의 새로운 도전 과제들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해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사회에 분절과 대립 등 새로운 구조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둘째, 세계화 시기의 핵심 담론인 통합과 상호 의존성의 의미가 대폭 축소되면서 탈세계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셋째, 신냉전 형태의 봉쇄와 단절, 가치에 기반한 진영화가 진행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민주주의의 대 권위주의 국가들 간의 경쟁 및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넷째, 기존에 구축된 글로벌 가치 사슬(GVC) 대신에 ‘클린 공급망’ 또는 ‘프렌들리 네트워크’ 등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섯째, 글로벌 위기의 종식을 위한 국제협력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주의 추세 강화, 다자주의와 국제기구의 역할 약화, 지정학 위기 등이 대외 협력 환경의 중대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가치와 주요 도전 과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가치와 중요성이 다시금 세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중·러 전략 경쟁 시기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강대국들 간 일종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2022년 10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지도자들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간 지역 안보 확립과 핵심 협력 분야를 논의했다. 2023년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을 초대해 산시성 시안에서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연설을 통해 신시대 중국-중앙아시아 간 운명공동체 건설과 미래 협력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여러 구상들을 제시했으며, 참여국 정상들은 국제 및 지역 현안에 관한 의견을 폭넓게 교환하면서 상호 신뢰 확립 및 중점 협력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2023년 9월 뉴욕 UN 총회 기간 중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C(Central Asia)5+1’ 정상회의를 역사상 최초로 개최했다. 이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은 지역 안보, 무역과 투자 증진, 지역의 연계성 강화, 국가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존중, 민주적 통치와 법치주의 개선을 위한 지속적 개혁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2023년 11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순방하여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회담에서 자원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앙아시아에서 프랑스의 존재감과 입지 강화를 추구한 바 있다. 이처럼 중앙아시아는 유라시아의 관심지대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아시아가 지정학적 측면(유럽과 아시아 연결 지대, 중동과 지중해의 안보 전략적 요충지)과 지경학적 측면(천연자원, 유라시아 교통물류, 에너지망의 중심지)에서 유라시아의 중심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상하이협력기구(SCO), 중앙아시아 지역협력체(CAREC),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투르크어권국가기구평의회(OTS)등 유라시아 대륙의 대표적 다자협력체의 핵심 참여자다. 한편 한국과 관련하여 보자면, 중앙아시아에는 한민족의 후손인 고려인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해 주는 소중한 사회문화적 자산이다. 글로벌 대전환기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대내외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예를 들어, 미군 철수 이후 아프카니스탄의 안정과 안보 확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부정적 영향과 피해 최소화, 역내 정치적, 안보적,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와 다자 협력 증진, 정치와 경제 개혁정책 추진을 통한 새로운 정치 리더십의 확립과 사회정치적 안정화, 강대국(러시아, 중국, 미국 등 서방세계) 및 제3세계 국가들과의 새로운 협력 방향 모색을 통한 국가발전과 경제 현대화 등을 들 수 있다. 한-중앙아 협력 거버넌스의 개선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새로운 대외 환경과 협력 수요에 근거한 협력 거버넌스의 개선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의 협력 거버넌스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 작업을 진햄함과 더불어, 상생 협력과 지속적인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협력체제의 구축이 특히 중요한 과제다. 이 점에서 최근 논의가 진행 중인 ‘한-중앙아 싱크탱크 포럼’이 하나의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한-중앙아 싱크탱크 포럼의 출범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시기적 의미다. 2022년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수교한지 3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였다면, 2023년은 한-중앙아 관계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시작하는 첫 번째 해다. 따라서 새로운 협력 거버넌스의 구축은 미래 협력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필수적 준비 작업이다. 둘째, 정책적 의미다. 새로운 국제 환경과 대내외 협력 여건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중앙아 관계발전의 방향 설정과 중점 협력 사업 발굴(글로벌, 다자, 지역, 양자 차원의 단기 및 중장기적 과제 발굴)에 있어 새로운 접근과 창의적 발상이 요구되고 있다. 셋째, 제도적 의미다. 한-중앙아 수교 30년 동안의 핵심 성과로 협력 플랫폼 구축(한-중앙아 협력포럼 창설과 사무국 설치)을 들 수 있는데, 한-중앙아 미래 30년 협력의 체계적 준비 작업의 진행 및 내실화를 위해 기존 협력 플랫폼을 중심으로 새로운 협력의 기반과 틀을 제도적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넷째, 정무적 의미다. 정부의 역할과 영향력이 강한 중앙아시아의 국가적 특성을 고려할 때, 정부간 협의 채널의 공고화와 더불어 상호 신뢰할 수 있는 한-중앙아 싱크탱크 간의 제도적 토대 구축은 한-중앙아 관계발전 및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유용한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한-중앙아 싱크탱크 포럼은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변화(2세대 지도자와 신흥 엘리트 세력의 등장, 새로운 국가전략 방향 수립 등)를 적극 반영하고, 한-중앙아 협력의 지적(국가정책과 사회 변화에 대한 최신 정보 공유) 및 인적(관련 전문가 교류) 네트워크 확대와 중장기적 협력 방안 발굴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중앙아 관계 발전에 유의미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한국정부의 유라시아 네트워크 확장과 ‘글로벌 중추국가 건설’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앙아 미래 협력 방향 새로운 미래 30년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 간의 협력 방향은 아래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첫째, 상생 및 호혜적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및 추진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노하우 전수, 국제 경제 환경의 변화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새로운 국가발전 및 경제협력 수요 반영,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 협력 파트너십 구축 등이 필요하다. 둘째, 수출지향형 제조업 육성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특히, 수출 제조업 육성에 필요한 기초 지식과 기술의 이전 및 공여 활성화, 중앙아시아 산업구조의 다각화 및 현대화 지원, 한국의 기술 교육 및 창업 기관의 중앙아 진출 지원 확대, 학생 및 전문가 교류 활성화를 통한 지식 및 인적자본 확충, 청년 창업 및 기업가 정신 함양을 위한 제반 협력, 중소기업 육성 방안 지원 등이 중요하다. 셋째, 중앙아시아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발굴 및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보건·의료, 환경, 농업, 수자원, 교육 등의 분야에서 현대화 사업 진행, 교통 및 물류 연계성 강화, 행정 선진화 및 디지털 협력, ICT 기반 도시 인프라 개선 사업, 지방균형발전과 지역개발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 등을 들 수 있다. 넷째, 글로벌 트랜드에 부합하는 협력 사업을 발굴해 진행해 나가야 한다.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 방안 모색, 디지털 산업 발전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및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래머 및 정보관리 전문가 양성,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인터넷망과 전자상거래 시스템 개발 등에서 협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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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도시들의 당면 문제와 협력 과제 이백진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들어가며 한국과 중앙아시아(이하, 한-중앙아) 국가들과의 교류가 증가하고 상호협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2023년)가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 한-중앙아 5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의 교역규모는 약 92.11억 달러였다. 2023년에는 10월까지 약 80.09억 달러 정도였으니, 곧 100억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국가별 일부 차이는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특히, 2020년)을 제외하면, 2005년부터 연간 GDP 성장률이 3∼9퍼센트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2028년까지는 2∼6퍼센트의 성장이 예측된다(IMF, 2023, World Economic Outlook). 반면, 개발도상국이 경제성장 과정에서 겪는 도시 문제들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에도 발생하고 있는데, ‘특정 지역에 편중된 급격한 도시화의 진행’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지역개발을 추진하게 되는데, 도시기반시설이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면 다양한 도시 문제들이 함께 발생한다. 중앙아시아 도시들의 당면 문제와 협력 필요성 최근 세계은행이 중앙아시아 48개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경제성장 과정에서 중앙아시아 도시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알 수 있다(WB, 2023년 9월). 먼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도시화와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48개 도시 지역은 1990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적으로 36.2퍼센트 성장했다. 특히, 대규모 도시 지역들을 중심으로 도시화와 확장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데, 인구가 대규모 도시 지역들로 편중되고 이촌향도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중앙아시아 도시들의 급속한 성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도시공간의 확장 형태를 띠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상 도시의 약 58퍼센트는 급속한 도시 개발이, 약 39퍼센트는 공간적으로 파편화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즉, 도시기반시설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은행 보고서에서는 특히, 도시기반시설 부족, 근린생활시설(즉 의료, 교육, 스포츠, 문화 등)까지의 낮은 접근성, 공적 공간(공원, 광장 등)의 부족 문제 등을 지적하였다. 또한, 중앙아시아 도시들은 매우 심각한 기후·환경적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많은 도시가 자연재해, 도시열섬 현상, 대기오염, 1인당 높은 온실가스 배출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고하였다. Gulnoza(2023)는 중앙아시아 도시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과제로서 △도시와 도시 간 이동성 개선, △구소련 시절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의 대규모 개보수, △사막화 및 녹지 훼손에 따른 대기오염 등 환경과 공중보건 문제의 완화를 지적했다. 한국도 경제성장 과정에서 유사한 도시화 문제를 겪어왔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국토와 지역개발 정책을 추진해 왔다(국토연구원, 2018). 1970년대는 경제성장을 위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업단지(예, 울산)와 교통인프라(예,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집중하였다. 1980년대는 경제 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초래된 공간적인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균형 개발을 촉진하는 정책들이 시행되었다. 대도시 서울과 부산의 급속한 성장을 억제하고, 특정 지역 개발 방식에서 지역생활권 조성과 성장거점도시 개발 방식으로 변화된 것이다. 이때, 수도권정비기본계획, 도(道)건설종합개발계획, 지역경제권(중부, 동남, 서남 등) 개발 계획 등이 만들어졌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 국가의 균형발전 정책은 꾸준히 유지되었고, 규제 위주였던 수도권 정책의 완화와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민간투자의 참여도 확대되었다. 2010년대는 국토와 지역개발 정책의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선진국형의 경제 저성장 기조,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방지역의 쇠퇴 문제가 새롭게 대두된 것이다.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들도 추진되고 있는데, 최근 IT와 도시를 융합한 스마트 시티(Smart City),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 등이 대표적이다. 중앙아시아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겪게 되는 도시 문제들은 우리가 경험했던 문제들과 유사한 점이 많다. 그러니 똑같은 과정의 문제를 반복할 필요는 없다.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도시 문제들을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자국의 경제발전 및 지역개발 전략에 지역균형개발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제안하고 있다(카자흐스탄 2050 전략; 키르기스스탄 지속가능발전전략 2018-2040; 타지키스탄 국가발전전략 2016-2030; 투르크메니스탄 사회경제발전 전략 2011-2030; 우즈베키스탄 발전전략 2022-2026). 그러나 실제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우리가 추진한 국토 및 지역개발 정책들의 장단점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충분히 공유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나오며 지금까지 중앙아시아 국가와 도시에 대한 국내 연구는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 먼저, 중앙아시아 도시들을 대상으로 한 현황과 문제점들을 분석하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한-중앙아시아의 핵심적인 협력 과제들을 공간(국토 전반, 도시, 지방), 시간(단기, 중기, 장기) 단위로 구분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세부 분야별(도시기반시설, 교통·물류, 산업입지, 스마트시티 등) 협력 사업들도 한-중앙아 협력의 장기비전을 가지고 도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중앙아시아 국가의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도시발전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단계적인 협력 사업들을 발굴해야 한다. 한-중앙아 협력은 그동안의 경제협력 중심에서 다양한 분야로 다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서 한-중앙아협력포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이다. 앞으로 중앙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국토와 지역 분야에도 다양한 지식 공유와 협력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끝. [참고문헌] 국토연구원. 2018. 국토연구원 40년사. 세종: 국토연구원. 한국무역협회. 2023. 수출입통계(K-stat).https://stat.kita.net/stat/kts/ctr/CtrTotalImpExpList.screen (2023년 12월 9일 접속) Gulnoza Kuldosheva. 2023. 한국의 도시 재개발 전략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주는 교훈. EMERiCs 전문가 오피니언. 세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IMF, 2023, World Economic Outlook. https://www.imf.org/external/datamapper/datasets/WEO (2023년 12월 10일 접속) WB. 2023. Central Asia Resilient and Low-Carbon Cities. https://thedocs.worldbank.org/en/doc/09a6e5c1e53c4d9be5739c02266cb4ba-0080012023/original/Fact-Sheet-CARL-Cities-2023-en.pdf (2023년 12월 9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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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물류 관련 현안과 향후 추진 전망 박지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앙아시아 연계 물류 루트의 중요성 중앙아시아 지역은 유라시아의 중앙부에 위치하여 과거부터 대륙을 관통하는 물류와 교통의 중심 지역으로 여겨졌다. 1991년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소비에트에서 독립한 직후부터 서방 국가들은 이 지역을 연결하는 운송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트라세카(Traceca) 프로그램은 1993년 유럽과 코카서스, 중앙아시아 간의 교통물류 체계를 원활히 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럽연합의 재정적 지원 하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 총 8개국이 참여하였다. 또한, 1997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주도로 시작된 카렉(CAREC) 프로그램은 중앙아시아 5개국을 포함한 인접 지역 11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여 중앙아시아 지역의 교통, 무역, 에너지 분야의 발전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촉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발전되었다. 중앙아시아 지역과 동쪽으로 연계된 중국은 지난 2013년 5월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의 카자흐스탄 방문시 발표된‘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구상을 통해 이 지역이 에너지 자원 획득을 위한 협력대상일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를 연결하는 ‘물류중계허브(transit hub)'로서의 역할도 중요함을 인식하도록 해주었다. 2010년대 이후 가속화된 중국의 경제성장은 에너지 자원과 상품운송루트의 해상접근성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를 통한 육상접근성의 강화를 필요로 했고 이와 같은 관점에서 중국에게 중앙아시아 지역은 다른 어느 국가보다도 전략적으로 중요했다. 이후 2020년의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의 對러 경제제재는 중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유라시아 대륙의 물류 연계망 구축이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기존에 러시아를 관통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의 기능이 장기간 마비되었고,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러시아의 물류 운송 기능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안으로서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루트의 개발이 절실하게 요구되었다. 추진 현황 현재 유라시아 대륙에서 중앙아시아를 연계하여 운영되고 있거나 개발논의 중인 루트는 크게 3가지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 루트는 중국과 카자흐스탄 동부를 연결하여 카스피해를 통해 아제르바이잔까지 연결되는 「트랜스카스피안(Trans-Caspian)」 루트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만을 관통하는 옵션이다. 유라시아 지역의 무역운송루트의 조성에 있어,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논의는 쉽지 않다.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영토 또한 광대하여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간 고리로의 영역이 매우 넓기 때문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이자 큰 수혜를 받는 국가가 카자흐스탄이라는 데에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카자흐스탄도 이러한 지리적인 위치를 십분 활용하여 트랜짓 국가로서의 이익을 누리고자 하고 있다. 이 루트는 이미 운영되고 있으나 카자흐스탄 국내의 노후화된 인프라 개선과 카자흐스탄 항만의 현대화가 중요한 과제이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의도는 일대일로 상에서 카자흐스탄 동편의 호르고스(Khorgos)와 서편의 악타우(Aktau)를 중심으로 하는 물류체계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며 악타우에 조성되어있는 경제특구도 중국의 물류허브역할과 더불어 중국 제조업기업들의 투자를 통해 제조업 기능이 원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대외적으로 기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평가되는 곳은 카스피해 연안의 쿠릭(Kuryk)항이다. ‘누를리졸 2015-2019’프로젝트에 따라 건설된 쿠릭항은 페리터미널, 벌크 카고 전용터미널, 선박 수리 및 가공시설 등을 갖춘 복합운송 콤플렉스로 변모되고 있다. 악타우와 쿠릭 항구에서 선적된 물량은 카스피해를 통해 아제르바이잔 바쿠(Baku)항으로 이송되고 여기에서 BTK 철도를 통해 터키까지 연결된다. 둘째는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CKU)」철도이다. 중국은 카자흐스탄을 통해 유럽을 연결하는 루트를 가장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지나친 의존은 분산시키려고 한다. 그 중의 대표적인 노선이 상기 노선이다. 이 노선은 중국의 란저우(Lanzhou)에서 출발하여 키르기스스탄의 오쉬(Osh)를지나 우즈베키스탄의 안디잔(Andijan)과 타슈켄트(Tashkent)까지 연결한다. 이 노선의 장점은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이후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이란까지 연결되어 있으므로 중앙아시아 각 지역과의 연계성이 매우 뛰어나며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적인 운송루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운송회랑은 공식적으로 2017년 10월에 개통되었고, 2018년 2월부터 실제로 운영되기 시작했는데, 중국에서 중동과 남부유럽까지 연결되는 최단루트로 평가된다. 문제는 공식적인 개통에 따라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구간은 완공되었지만, 양쪽을 연결하는 키르기스스탄 국내 구간이 아직 미완공 상태라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 키르기스스탄 내의 구간(약 400km)은 상품이 트럭으로 환적되어 운송되고 있는데, 키르기스스탄으로서는 철도노선의 건설을 완공할만한 재정적인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은 키르기스스탄에 대해 철도건설을 위한 차관을 제공할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나 키르기스스탄은 현재도 높은 중국차관 의존비중을 더 높이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키르기스스탄 내의 철도건설이 지연되고 있으나, 상황이 개선되어 완공된 이후에는 노선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며 카자흐스탄을 배제하는 노선으로 중국의 또 다른 옵션으로 활용될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 루트는「중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노선이다. 이 노선은 중국의 ‘이우(Yiwu)'에서 출발하여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거쳐,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이란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이 노선은 중국에서 이란까지 가는 전체 구간 중에서 카자흐스탄을 동-서로 가로지르지 않고, 알마티를 포함한 일부 남부지역을 통과한다. 또한, 앞의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노선과 마찬가지로 많은 중앙아시아를 경유하여 이란까지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노선은 공식적으로 2016년 2월에 개통되었는데, 중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물동을 경유하는 물류허브가 되기를 희망하는 이란으로서는 이 노선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 노선이 갖는 장점은 기본적으로 중국이 이란의 최대교역 파트너로서 이란과 중국의 교역량이 중앙아시아보다 많다는 점이다. 활발한 교역을 바탕으로 노선이 활성화되면 이란을 통해 유럽을 향하는 물동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위의 세 번째 노선 중,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경유하지 않는 「중국-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아프가니스탄-이란」 루트도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노선은 2014년 12월 타지키스탄의 수도인 두샨베(Dushanbe)에서 5개국이 합의한 결과에 따라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데, 중국에서 이란까지 총연장 약 2,100km의 길이로, 노선의 약 50%가 아프가니스탄을 통과하는 것이 특징이다. 철도건설에 소요되는 자금은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자금을 공여하고 있다. 다만,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적 상황이 불안정하여 사업의 정상적인 진척이 어렵다는 것이 우려 요인이다. 향후 전망 유라시아 지역에서 중앙아시아를 연계하는 물류운송루트의 개발은 향후 이 지역의 경제환경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사안이다. 지금 중앙아시아 각 국가들이 자국을 중심으로 하는 노선의 개발에 사활을 거는 것은 이 노선이 관통하는 지역이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매우 큰 경제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와 같은 프로젝트는 장기간의 시간과 대량의 자금이 소요되는 국제적인 사업이다. 과거의 다양한 프로젝트의 사례를 볼 때, 이러한 계획은 실현되기까지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노선은 중국과 카자흐스탄을 직접 연결하는 「트랜스카스피안(Trans-Caspian)」 루트이다. 카자흐스탄은 이 루트의 현대화와 연계된 항만개발을 계획대로 추진 중이다. 정부의 의지와 재정적인 뒷받침이 지속되고 있고 물동량도 확대되는 추세이며 카스피해 건너편의 아제르바이잔-조지어-터키를 연결하는 BTK 철도는 이미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다른 중앙아시아 연계 루트의 경우 재원조달 문제, 각 국가들의 이해관계, 정치적 불안정성 등으로 인해 카자흐스탄을 통하는 루트보다 추진과 완공에는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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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앙아 간 희소금속 관련 협력 현안 및 향후 협력 방안 - 우즈벡을 중심으로 김범성(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우리나라에서는 존재량이 적거나 추출이 어려운 금속자원 가운데 현재 산업적 수요가 있거나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36종 56개의 금속 원소로 희소금속을 정의하고 있다. 일부 자원 보유 국가가 희토류(희소금속 중 17개 원소) 수출량을 조절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는 '무기화'에 대응하여 희소금속 공급망 안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사실 COVID-19 팬데믹 발생 전까지는 글로벌 공급망은 자원에서부터 최종 제품까지 국가별 역할 분담이 최적화되어서 안정적이었다.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기술적 경쟁과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원자재에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가진 국가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전자통신 등의 분야 등 산업 분야 전반에 걸친 수급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희소금속소재산업 발전대책 중 범정부적인 지원체계 구축 일환으로 ‘한국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를 설립했다. 국내 희소금속산업구조가 국외 의존형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향후 지속 가능한 제조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순환 산업구조가 요구됨에 따라, 산업을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육성할 중심기관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었다. 센터의 설립 목적은 희소금속자원 비축, 소재화, 순환기술개발 및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공동연구기반 추구 및 기술개발이다. 센터에서는 전략희소금속선정 및 핵심원천기술과제 발굴을 위한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 및 희소금속 자원의 자립화를 실현하기 위한 종합정책 수립 등이 진행되어 왔다. 현재까지 센터는 희소금속 시험/분석 기반 및 관련 인프라 지원, 산업인력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기술교류를 위한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국회는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및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소부장 품목 중 특정국 수입 의존도가 높거나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품목을 공급망 안정품목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기술개발, 생산시설 구축, 수입선 다변화, 해외 인수·합병 등 우리 기업의 공급망 대응역량 강화에 필요한 지원 근거도 담았다.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EWS) 구축·운영 근거, ‘소재·부품·장비산업 공급망센터’와 ‘국가희소금속센터’ 지정 등 공급망 분석 및 대응 인프라 강화 조치도 반영하여 올해 12월 중순에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공급망 문제의 개선 방안으로 ‘희소금속 비축’, ‘재활용 기술개발’, ‘희소금속 저감 및 대체 기술 개발’ 등이 제안되고 있으나, 가장 직접적인 해결방안은 ‘공급망의 다변화’이다. 이러한 공급망 다변화에 있어 중앙아시아는 중요한 지역이다. 중앙아시아는 희소금속 자원이 풍부하고 우리나라와 국가간 협력을 통해 희소금속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기회가 많은, 주로 러시아 근처 국가들로 이루어진 신북방지역이다.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광업 국가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은 과거 폐쇄 국가에서 개방과 투자유치 전략으로 방향성이 바뀌어 가고 있어 자원 다소비 국가들에게 공급망 다변화의 기회 국가가 되고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중앙아시아의 자원개발 환경은 긍정적이진 않다. 자원규모는 크지만 새로운 광구들을 개발하는 데 대부분 높은 비용이 소요되고, 국가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관련 법과 제도가 불안정한 요소를 가지고 있어 투자 위험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바다가 없는 중앙아시아 지역과 부피가 크고 중량이 높은 원광의 물류에 특히 어려움이 있어, 상업적 측면보다는 자원 안보적 관점의 공급망 다양화 방안으로 중앙아시아의 희소금속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중앙아시아의 국가 중에서도 우즈베키스탄과 희소금속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협력은 ‘한-중앙아 간 희소금속 협력’의 상징적인 사례로 판단된다. 올해 양국은 수교 31주년이 되었으며, 1992년 이후 20여 차례에 걸친 최고위급 회담 추진 등을 통해 협력을 위한 탄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해 농기계, 에너지, 플랜트와 발전소 건설 같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전자, 통신, 금융 등 910여개의 한국 기업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 있다. 희소금속의 경우 우즈베키스탄은 텅스텐 매장량 세계 6위 국가이자 몰리브덴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과거 소련 시대부터 중앙아시아 모든 지역의 광상 조사 내용과 지질도면 등 중요 지질자원 정보를 보유·관리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우즈벡 대통령 직속 기관이었던 국가지질자원위원회는 2023년 개각을 통해 광물지질부로 승격되어 우즈벡의 주요 광물과 소재를 생산하는 나보이광업공사와 알말릭광업공사를 부처가 관리하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5개국의 ‘지질자원 디지털 자료 데이터베이스(DB)’화를 진행해온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약 5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23년 하반기부터‘한-우즈벡 희소금속센터 파일롯 생산라인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4월 개소한 ‘한-우즈베키스탄 희소금속센터’를 거점으로 우리나라는 희소금속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우즈베키스탄은 고부가가치 희소금속 소재부품을 산업화하는 상생 협력을 도모해 왔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기 이전부터 한국은 신북방 제조 공급망 구축 등 새로운 공급망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왔다. 우즈베키스탄도 안정적 공급처 발굴 및 제조 가치사슬 형성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이 글로벌 제조 환경에서 자국 입지 구축에 필요했고, 한-우즈벡 양국에 도움이 되는 협력 방안의 도출이 가능했다. 우즈베키스탄은 AGMK (알말릭광업공사, Almalyk Mining and Metallugical Combine)와 NGMK(나보이광업공사, Navoi Mining and Metllugical Combine)이라는 2개의 국영 독점기업에서 자력으로 생산 근대화를 통해 자원을 생산하고 있다. 알말릭광업공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일하게 구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은의 90%, 금 20%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0년에 총 23억5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직접적인 기여만으로도 우즈베키스탄 총 GDP의 약 1.8%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나보이광업공사는 우즈베키스탄의 우라늄 수출을 독점 관리하고 있으며, 금 생산의 85%를 차지하는 세계 10대 금 생산기업이다. 알말릭광업공사와 나보이광업공사는 이외에도 광물자원, 건설·설비, 방직·방적, 귀금속 등의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다. 우리나라와 희소금속 공급망과 관련된 알말릭광업공사는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내부 인프라를 갖춘 통합 광산-선광기-제련소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36,000명 이상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고, 60년 이상 운영 중인 우즈벡 최대 및 중요 산업 기업이다. 광산 관리국 5개, 선광기 5개, 야금 공장 2개에서 구리 음극, 금, 은 및 아연 금속과 기타 금속을 생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구리 파이프, 와이어 로드, 몰리브덴, 셀레늄, 텔루륨, 페레늄산 암모늄의 레늄, 텅스텐 등을 생산하고 있다. 부가적으로 알말릭광업공사는 내화제와 같은 세라믹 제품도 생산하여 자사의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알말릭광업공사의 상용화 제품을 고려한 파일롯(준생산) 시험설비 구축을 지원하고 공급망 위기 시 최우선적으로 해당 희소금속을 공급받는 방식의 협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산 설비의 공급, 국제공동연구, 석박사급 전문 인력양성, 전문가급 정보교류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추진을 통해 창출될 수 있는 편익은 비용 대비 약 1.27배 수준으로 분석되어 수혜국에서 투입 비용 대비 큰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양국 간의 신뢰감 형성, 타 산업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인지도 향상 등은 반영한다면 간접적으로 창출되는 파급효과는 훨씬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희소금속의 공급망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전 세계적 경제 상황임을 인지해야 한다. 적은 양이라도 수요의 총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나라와 협력체계를 정밀하게 구축해야 하는 것이 이유이다. 우리나라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안으로는 각각 다른 경제환경에 있는 희소금속 자원 보유 국가를 설득할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의 사례와 같이 각각의 나라의 경제환경을 반영한 전략을 먼저 제시하여 양국이 모두 사회적 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묘안들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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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앙아협력포럼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즈,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사이의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의 주도로 2007년 출범한 연례 고위급(장관급) 다자협의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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